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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양동근 조카'가 글러브를 낀 이유? 외삼촌의 조언 "늦기 전에 도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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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투수 양제이. 이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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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레전드'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의 외조카로 알려진 우완 투수 양제이(22). 미국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했음에도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KBO 리그 도전장을 내민 데에는 외삼촌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양제이는 19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지원자로 수많은 프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공을 던졌다. 이날 양제이는 30개의 공을 받아 자신의 강점인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가 찍혔다.

이날 모든 테스트를 마친 뒤 양제이는 "최고 구속을 150km를 찍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미국에서는 야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뛰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제이는 미국 오벨린 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뒤, 최근 명문 조지타운 대학원 석사 과정에도 합격했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외조모 신영숙 씨(72)에 따르면 양제이는 전공을 살려 진로를 택해도 될 만큼 학업 성적이 우수했다.

그럼에도 한국 프로야구 선수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있을까. 여기에는 외삼촌인 양동근 코치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양제이는 "2021년부터 미국 대학 스포츠 협회(NCAA) D3 리그에서 뛰며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늦지 않은 시기에 KBO 리그에 도전해 보라고 외삼촌이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마운드를 밟는다면 병역의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양제이는 현재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지닌 이중 국적자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양제이는 "당연히 복무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25살까지 군대에 가야 한다. 그때까지 가지 않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한다"며 "군대를 다녀온 후 2군에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그건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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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양제이. 이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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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양제이는 경기도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에서 뛰면서 한국 문화에 적응해 가고 있다. 평소 경기가 끝난 뒤 팀원들과 추어탕, 순댓국 등 한식을 먹는 것도 즐긴다고 한다. 한국어 실력도 훌륭하다. 양제이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한국에 있었다. 미국 가서도 할머니와 우리 말로 통화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꿈도 꾸고 있다. 양제이는 "당연히 해보고 싶다"며 "WBC에서 한국 대표팀을 볼 때도 생각했다. 같이 뛰고 싶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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