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잭슨홀 미팅 대기하며 상승…S&P·나스닥, 8일째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소매판매 지표에 안도

회복 랠리 지속

23일 파월 잭슨홀 연설에 이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매수세가 살아나며 회복 랠리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77포인트(0.58%) 상승한 4만896.5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4포인트(0.97%) 오른 560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05포인트(1.39%) 뛴 1만7876.77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올 들어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달 초 실업률 상승으로 노동시장 냉각,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급락했던 증시는 지난주부터 침체 공포를 씻어내며 회복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불안을 진정시켰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해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내려갔다. 예상치와 전월치(각각 3.0%) 모두 밑돌았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 증가해 전망치(0.4%)와 전월치(0.2% 감소)를 모두 웃돌며 경기 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그레그 마커스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이달 초 과장됐던 경기 침체 공포에서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면서 "다만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몇달 동안 상충하는 경제 데이터가 혼재할 가능성이 높아 경기 침체 논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에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인 근로자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졌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뉴욕 연은이 공개한 '7월 SCE 노동시장 조사'에 따르면 4개월 내 실직을 의미하는 평균 실업자 전환 가능성은 4.4%를 기록했다. 1년 전 3.9%에서 상승한 수준이자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 4주 동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밝힌 근로자 비율은 1년 전 19.4%에서 역대 최고치인 28.4%로 상승했다. 다만 각종 경제 지표들이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노동시장의 추세적인 흐름은 다음 달 6일 공개될 미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7월의 둔화를 반전시킬 강력한 일자리 보고서는 성장 위험이 가라앉았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약한 보고서가 나온다면 성장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참석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23일 오전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통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과 관련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9월 첫 금리 인하에 착수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7.5% 반영하고 있다. 이달 초 실업률 상승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80%대로 급등했던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현재 22.5%까지 내려갔다.

잭슨홀 미팅 외에도 21일 공개될 7월 FOMC 의사록, 22일 나올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도 이목이 쏠린다. 20일 예정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Fed 부의장이 연설도 시선을 모은다. 아울러 이날부터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빅 이벤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인 4.07%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ZT 시스템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4.52% 상승했다.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 발표 후 2.23% 내렸다. 커피 체인인 더치 브로스는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3.92% 밀렸다.

국제유가는 중동 휴전 협상,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약화 우려에 3%가량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8달러(3%) 내린 배럴당 74.3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02달러(2.5%) 밀린 배럴당 77.6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