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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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60대 부모를 공포에 몰아넣은 패륜 아들이 등장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강압적인 엄마를 향해 “정신 차리세요”라며 조언했다.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강압적인 아내와 자유를 부르짖는 남편, 극단적으로 대립 중인 60대 부부가 등장했다.
방송에서 위태로운 부부 사이 이상으로 심각해 보이는 인물은 스무살 둘째 아들이었다. 아들은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해 우려를 샀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아내는 귀엽던 아이들의 어린 시절 영상이 나오자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았다.
부동산보조원 일을 하고 있는 아내는 새벽부터 부지런히 운전해 집을 나섰다. 부동산 일을 하는 동시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농지를 관리했고 “거의 혼자 하고 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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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일을 하는 동안 남편은 늦잠을 즐겼다. 남편은 “영어교사로 33년간 근무하고 은퇴해 화려한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부의 큰아들은 30세로 자폐 1급이었다. 아내는 “애를 좀 챙겨주면 좋은데 맨날 잠만 잔다”라며 남편에 대해 불평을 늘어놨다. 남편은 “나는 멍때리는 시간이 좀 필요한데, 아내는 방전이라는 게 없다. 철인이다”라고 말했고, 아내는 밥 먹는 시간도 쪼개가며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
아내는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서 나는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싶다. 내가 노력하면 나중에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 지낼 수 있을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집 밖에서도 안에서도 쉴 새 없이 지시하는 아내 때문에 남편은 늘 긴장 상태였다.
자폐인 아들의 훈육에 대해 두 사람은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내는 “일곱살 때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았는데, 외벌이다 보니까 마음껏 치료를 못 해줬다. 이제라도 열심히 벌어서 아이를 위해 복지시설이라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로서 남겨질 아이를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시는 아픔이 있다. 그런데 자폐는 정서적인 자극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강압적인 표현은 아이를 불안하게 한다. 불안에 의한 행동을 못 하게 하려고 무섭게 하면 더 불안하게 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자폐인 첫째 뿐만 아니라 둘째도 집안의 큰 문제였다. 아내는 “밤낮으로 가출한다. 집에 와서도 게임만 하고, 고등학교도 자퇴했다”라고 말했다. 둘째와 몰래 통화를 하며 안부를 확인한 남편은 아내에게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와 둘째의 사이가 안 좋다. 첫째가 자폐가 있으니까 둘째에 대한 아내의 교육열이 상당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들은 사춘기 때부터 6년째 엄마와 갈등 중이었다. 아내는 남편의 과잉보호가 아이를 망쳤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지나치게 통제적이라 엇나갔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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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애가 나한테 이X, 저X 하며 욕을 하는데도 내가 따뜻하게 대해야 하냐. 패륜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하는가 하면 “애가 눈빛도 이상한데 마약 검사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남편은 교단생활을 33년간 하셨기 때문에 교육관이 있다. 아이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주라는 철학적인 관점이다. 아내는 일상의 실천적인 방식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두 사람의 대화에 깊이가 맞지 않아서 접점이 없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둘째랑 몸싸움까지 하는데도 남편은 아들 편만 들더라. 난 정말 마음에 멍이 들었다. 첫째만 아니면 죽고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고, 오 박사는 “현재 아들의 상태는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아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행동 원인을 파악해보자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다음날 아들은 남편과 통화 중에 아버지를 향해서도 “뭐 하는 XX야”라며 욕설했고, 스튜디오는 술렁였다. 아들의 귀가를 앞두고 부모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제작진이 둘째에게 촬영 동의를 받았지만, 아들은 집에 오자마자 엄마와 부딪혔다. 안절부절 못하던 엄마는 “어디 갔다 왔냐”라고 물었고 둘째는 잔뜩 날을 세워 부딪혔다.
둘째는 “엄마가 내 인생 망쳐놓고 돈 안 번다고 이러는 거냐. 내가 게임 중독자같냐”라며 소리치다 결국 뛰쳐나갔다. 아내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진다.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던 아들은 억울해하며 직접 상담을 받겠다고 말했고, 스튜디오에 나와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사연을 듣던 소유진은 눈물을 글썽였고, 오 박사는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라며 극단적 선택까지 몰렸던 아들의 사연에 놀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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