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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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던 여자 중학생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려 한 10대 남자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고등학생 ㄱ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ㄱ군은 이날 오전 8시16분께 안산시 상록구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등교하던 중학생 ㄴ양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ㄱ군은 지나가던 행인에게 제압된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ㄴ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ㄱ군이 ㄴ양을 스토킹하다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31일 ㄴ양의 아버지가 ㄱ군을 스토킹 범죄 혐의로 신고했지만, 연락처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피해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27일에는 ㄱ군을 상담한 고등학교 상담교사가 학교전담경찰관에게 “ㄱ군이 ‘ㄴ양에게 위해를 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알렸다. 학교전담경찰관은 ㄴ양에게 이런 사실을 전하고 스마트워치 지급 안내 등의 조처를 했으나, ㄴ양이 스마트워치 지급 신청을 하지 않아 실제 지급되지는 않았다.
학교전담경찰관은 또 ㄱ군 부모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2일 ㄱ군을 정신병원에 입원하도록 조처했는데, 20여일 만인 같은달 26일 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붙잡힌 ㄱ군의 가방 안에는 다른 종류의 흉기와 유서 형태의 쪽지도 발견됐다. 유서로 추정되는 글에는 ‘과거 범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ㄱ군은 경찰 조사에서 “ㄴ양이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군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앞서 신고한 스토킹 피해 등에 대한 신고 처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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