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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현역 시절 장원삼(41)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중 1명이었다. 프로 무대에서 15년을 뛴 장원삼은 개인 통산 121승을 따냈고 이는 좌완투수 역대 5위에 해당한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그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면서 혜성처럼 데뷔했다. '괴물 신인' 류현진이 없었다면 신인왕을 받고도 남을 성적이었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5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장원삼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2010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이적한 장원삼은 2012년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2011~2014년 삼성이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던 장원삼은 2020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마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원삼은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유명한 선수이기도 했다.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 사생활도 깨끗한 선수였다. '선행왕'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던 차였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소식이 들렸다. 바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내용이었다. 장원삼은 지난 17일 낮에 부산시 광안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다 추돌 사고를 냈고 경찰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드러났다.
장원삼은 사건이 알려진 하루 뒤인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보도된 내용대로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낸 것이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라는 장원삼은 "저 개인 한명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하신 분과 가족, 지인, 팬분들,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방송관계자, 감독님, 선수 분들, 팬 분들, 협찬사와 광고주 모두에게 피해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장원삼은 "빠른 사과의 글을 올리려 했지만 평생 운동만 한 저라 혼자 어떻게 해야되는지 방법도 잘 몰랐고 사실 겁도 많이 났다"라면서 "당연히 인정하고 사과를 드리려 했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수습하려는 것 조차 무책임으로 보여질 것 같았다.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려 바로 사과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장원삼이 자신이 "안일했다"라고 후회했다. "사고 당일에 술을 마시고 음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숙취가 남아있다고 판단했으면 택시를 부르거나 운전을 하지 말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다. 그러나 당일이 아닌 전날에 술을 마셨고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다. 지나가던 경찰 분들에 의해 음주 테스트를 했고 숙취운전 접촉사고로 결론이 났다"는 장원삼은 "저 혼자 만의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사고를 당한 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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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장원삼은 현재 자신이 출연 중인 '최강야구'에서 자진 하차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최강야구'는 자진 하차를 통해 책임을 지는게 맞다. 그럼에도 저의 잘못으로 자진 하차를 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도 잘못된 것 같아 PD님과 감독님께는 직접 찾아 뵙고 다시 한번 상황을 설명드리면서 사죄를 드린 후 응당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장원삼의 말이다.
"정말 정이 많이 들었고, 선수로서가 아닌 장원삼으로서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죄송하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장원삼이 됐어야 했는데 실망시켜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장원삼은 "곧 경찰 조사가 있을 것이라 들었다. 한치의 거짓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할 것임을 말했다.
비록 장원삼이 현역 시절에는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했지만 유명 선수는 은퇴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더구나 장원삼은 은퇴 이후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과 자주 만나고 있었다.
요즘 KBO 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음주와 관련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현역 선수를 넘어 은퇴한 '선배'들이 물의를 빚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최승준 전 LG 1군 타격보조코치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고 LG는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모범이 돼야 할 '선배'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서 후배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선수로서 은퇴를 했다고 해서 그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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