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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상기후, 물가 영향 커진다…농림어업·건설업 성장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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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폭염이 기승을 부린 12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중앙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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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과 과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성장 측면에서는 이상기후가 농림어업과 건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2010년 이후 대부분 품목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과 과일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지난해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농림어업·건설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이상기후지표인 'CRI(Climate Risk Index·기후위험지수)'를 개발했다. 최근 글로벌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이상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배경에서다.

CRI는 16개 시도별로 5개의 요인들을 구한 다음 기준기간(1980~2000년) 대비 표준화한 값으로 도출했다. 5개 요인은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 등이다.

분석 결과 이상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은 커지는 추세다. 성장의 경우 2001년 이후부터 이상기후의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기간(2001~2023년) 이상기후 충격은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p) 정도 하락 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떼어 보면 농림어업·건설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이상기후 충격이 농림어업 성장률을 최대 1.1%p, 건설업은 최대 0.4%p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의 경우 이상기후 변화가 과거와 최근 모두 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후 이상기후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기여도는 약 10%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영향력 크기가 작은 반면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긴 특성이 나타났다.

전국·지역별 CRI는 시간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는 확대됐다. 특히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구성요소 특징을 보면 이상고온은 강원·충북·제주 등에서 나타났다. 강수량 증가는 경남·전남·부산·제주 등 남부 해안지방으로 중심으로 발생했다. 가뭄은 전북·충북·강원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심화됐다.

해수면 상승은 제주·부산·강원 등에서 높았다. 동해안·남해안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게 된 원인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빙하감소의 영향이 컸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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