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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프렌치 누아르·바람둥이…故알랭들롱 88년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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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pa11553914 (FILE) - French actor Alain Delon reacts as he attends the screening of 'Plein Soleil' during the 66th annual Cannes Film Festival in Cannes, France, 25 May 2013 (reissued 18 August 2024). French film legend Alain Delon passed away aged 88 in Duchy, France, his family said in a statement on 18 August. EPA/Guillaume Horcajuelo *** Local Caption *** 50846005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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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 프렌치 누아르를 대표하는 배우 알랭 들롱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날 알랭 들롱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앙토니, 루보(반려견)는 아버지의 별세를 발표하게 돼 매우 슬퍼하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프랑스 두쉬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알랭 들롱은 1935년 프랑스 파리의 교외 도시에서 태어났다. 4살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입양돼, 교도관 양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양아버지의 사망으로 친어머니에게 돌아갔는데, 불량한 행실로 학교에서 6번이나 퇴학을 당할 정도로 방황했다. 17세에 프랑스 해군에 입대했는데, 군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하는 등 4년간 복무하다 불명예 제대했다.

이후 영화계에 발을 디딘 알랭 들롱은 1957년 알레그레 감독의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했다. 그리고 1960년 알랭 들롱의 대표작을 만나게 된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다. 극 중 톰 리플리 역을 맡은 알랭 들롱은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으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을 통해 '세기의 미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세기의 미남이면서, 세기의 바람둥이로도 불렸다. 배우 로미 슈나이더와 교제하면서 가수 니코와 외도했다. 나탈리 들롱과는 1964년 결혼해 1969년 이혼했다. 미레유다르크, 달리다, 로잘리 판 브레멘 등 꾸준히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도 경호원 살인 사건 연루설, 가정 폭력, 마약 스캔들, 탈세 혐의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2017년 5월 영화계를 은퇴했다.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드러낸 것은 2019년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때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2019년 8월 수술을 받았고, 요양 생활을 해왔다. 안락사가 합법화인 스위스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진 알랭 들롱은 2022년 안락사 의사를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알랭 들롱이 안락사로 유명을 달리한 것인지는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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