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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히샬리송 9번 지켰다'토트넘 클럽 레코드, 등번호 확정...19번 달고 'NEW 손케듀오' 꾸린다[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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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신입생' 도미닉 솔란케(27)가 다가오는 시즌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주말 본머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솔란케가 이번 시즌 입을 유니폼 등번호가 확정됐다. 그는 19번을 배정받았다.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부터 착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알렸다.

19번은 라이언 세세뇽과 무사 뎀벨레가 달고 뛰었던 번호다. 세세뇽은 왼쪽 윙백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계속된 부상 끝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계약 연장 옵션이 있었으나 그를 자유 계약으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뎀벨레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미드필더다.

이제는 솔란케가 토트넘 19번으로 활약하게 됐다. 그는 본머스에선 공격수의 상징인 9번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토트넘에선 히샬리송이 이미 9번을 차지하고 있기에 19번을 택했다. 또한 7번은 손흥민, 10번은 제임스 매디슨의 번호다. 솔란케가 히샬리송 대신 9번을 달게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으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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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란케는 첼시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잉글랜드 국적 공격수다. 그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조국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하지만 솔란케는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7년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 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솔란케는 리버풀에서도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대로 잊히는가 싶었다.

본머스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솔란케는 첫 시즌엔 다소 부진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5골 11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2021-2022시즌엔 46경기에서 29골 7도움을 몰아치며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PL) 승격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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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란케는 지난 시즌 PL에서도 능력을 입증했다. 2022-2023시즌엔 리그 6골 7도움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2023-2024시즌엔 리그에서만 19골을 몰아치며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2위에 그친 본머스에서 쌓은 기록이기에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된 솔란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은 그가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만 봐도 솔란케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인 65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를 질렀다. 보장 금액 5500만 파운드(약 958억 원)에 옵션 금액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

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자 본머스의 역대 최고 판매액이다. 토트넘의 기존 클럽 레코드는 지난 2019년 탕귀 은돔벨레를 영입하면서 기록했던 5500만 파운드였다. 5년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 솔란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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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해결사가 되어줘야 하는 솔란케다. 토트넘은 케인이 떠난 뒤로 마땅한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히샬리송은 결정력이 아쉽고, 지난 시즌 최전방을 책임졌던 손흥민은 원래 좌측면이 주 포지션이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프리시즌을 통해 원톱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최적의 역할은 아니다.

솔란케가 토트넘 최전방을 지켜준다면 손흥민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지게 된다. 그는 지난 시즌 히샬리송의 부진과 케인의 부재 속에 어쩔 수 없이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물론 손흥민은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손흥민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상대 팀도 갈수록 대응책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9번 공격수로 쓰는 건 '재능 낭비'라며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해 실험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기에 정통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고, 긴 줄다리기 끝에 솔란케를 품는 데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토트넘 공격진은 솔란케를 중심으로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혹은 쿨루셉스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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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새로운 '손케듀오'가 될 솔란케다. 왼쪽으로 돌아가게 될 손흥민과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얼마나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둘의 시너지 효과에 따라 토트넘의 성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이제는 손흥민-케인 듀오가 아니라 손흥민-솔란케 듀오가 토트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케인도 솔란케와 토트넘을 향해 덕담을 건넸다. 그는 11일 토트넘과 친선경기를 마친 뒤 "솔란케는 대단한 선수다. 높은 강도로 뛰면서 속도도 빠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를 생각하면 그는 분명히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정말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난 토트넘 라커룸에서 솔란케를 보고 행운을 빌어줬다. 그가 멋진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솔란케 역시 손흥민과 합을 맞추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좋은 활약을 해오고 있다. 토트넘엔 손흥민처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토트넘 같은 빅클럽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솔란케는 "토트넘 같은 클럽과 계약하는 건 내가 정말 원했던 모든 것이다. 토트넘은 훌륭한 클럽이고, 나와 비슷한 야망을 가진 거대한 클럽이다. 동료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라며 "가장 기대되는 점은 이 클럽의 야망이다. 훌륭한 감독님과 훌륭한 선수들이 있고, 내 플레이 스타일에도 맞는 것 같다. 빨리 경기장에서 내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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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솔란케 영입을 좋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솔란케와 토트넘 전술 적합도를 100점 만점에 71점으로 평가하면서 "솔란케는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영리한 움직임과 압박 능력을 지녔다. 지난 시즌엔 마무리 능력까지 발전했다. 가장 큰 강점은 압박 능력이다. 연계 능력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 2선과 연계가 기대를 모은다. 디 애슬레틱은 "솔란케의 연계 플레이는 본머스 2선 자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손흥민, 티모 베르너, 존슨을 살려줄 것"이라며 공격 2선과 호흡에 기대를 걸었다. 전체적으로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토트넘에 잘 어울리는 유형인 솔란케다.

솔란케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은 빠르면 오는 20일 개막전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는 내가 간절히 원했던 선수다. 시간이 좀 걸렸다. 우리 팀에 정말 잘 맞을 것 같다"라며 "솔란케가 레스터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는 프리시즌 대부분을 소화했다"라고 귀띔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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