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진기록 달성 후 축하받는 필라델피아 윌슨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고작 16경기 출전한 신인 선수인 웨스턴 윌슨(29·필라델피아 필리스)이 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윌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구단 역사상 10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윌슨은 4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3루타를 친 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찾아온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한 이닝 2안타'를 완성했다.
7회에는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 하나만을 남겨둔 채 8회 마지막 타석을 맞았다.
윌슨은 워싱턴 우완 오를란도 리발타의 6구째 공을 때려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워싱턴 우익수 알렉스 콜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고, 그 사이 윌슨은 2루에 안착해 진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필라델피아 윌슨 |
올해 29세인 윌슨은 2016년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지명받은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무르다가 지난해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 역시 16경기밖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고작 8경기에만 출전해 여전히 '신인 선수' 요건을 보유하고 있는 윌슨에 대해 MLB닷컴은 "앞서 7월 1일 와이엇 랭퍼드(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윌슨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면서,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명의 신인이 해당 기록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윌슨의 활약 속에 필라델피아는 워싱턴에 13-3으로 대승했다.
경기 후 윌슨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에서 긴 시간을 버틴) 인내심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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