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현희(왼쪽) 의원과 국민의힘 송석준(오른쪽)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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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전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야당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망언을 쏟아냈다”고 맞불을 놨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등을 덮기 위해 강직한 공직자를 억울하게 희생시켰다”고 했다. 이에 송석준 의원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본인은 그분 죽음에 죄가 없느냐”고 하며 여야 의원 간 다툼이 벌어졌고,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권익위) 국장을 죽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 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용납할 수 없는 범죄적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걸핏하면 공무원을 국회로 불러 윽박지르고 말 안 들으면 연금 박탈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하는 등 공직 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에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고 했다.
‘김건희 살인자’ 발언 논란은 15일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현희 의원에게 묻는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다섯 명의 살인자’인가”라며 “이 전 대표 주변 인물 다섯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강승규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들에게 최고위원 뽑아달라고 아양 떠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전 의원은 현재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타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의 ‘전현희 의원은 죄가 없느냐’는 발언을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송 의원의 막말 더티플레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명을 추진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이 권익위 고위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활용하며 동료 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냈다”며 “도대체 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전현희 의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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