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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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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기미가요 튼 KBS "제작진 불찰, 물의 일으켜 깊이 사과"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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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텐아시아

광복절 0시에 전파를 탄 '나비 부인' 속 기모노 장면/사진 =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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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공사(KBS)가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를 튼 것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했다.

KBS는 15일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KBS는 이날 방송된 오페라 '나비부인'에 대해 "미국 국가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KBS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이날 오전 0시부터 'KBS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같은 이름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작곡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인 '나비부인'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 게이샤 초초상이 미국 해군 장교 핀커튼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버림받아 목숨을 끊는 내용이다.

문제가 된 것은 극중 결혼식 장면인데 초초상과 핀커튼이 결혼하는 장면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흘러나오고,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었다.

이에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는 해당 편성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광복절에 일본 기모노를 봐야 하나", "광복절에 기미가요 트는 공영방송이라니", "광복절 0시에 왜색 짙은 '나비부인'은 아니지 않나"라는 등 의견을 내놨다.

KBS 시청자 청원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랐다. 해당 글에는 2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동의했다.

이하 KBS 입장 전문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습니다.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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