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수장과 독립운동가 후손 책무 사이에서 고심"
"광복회 불참하는 경축식 인정 못해"
우 의장은 14일 밤 입장문을 통해 "입법부 수장으로 헌법정신 수호와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서 깊이 고심했다"며 "유감스럽지만,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대표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 나아가 헌법정신에 반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국가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국회에서 방송법 중재안 등 국회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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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광복절을 두고 나라가 분열된 것에 대해 개탄했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두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회의장은 경축식 참석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우 의장은 경축식 불참의 책임은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결정하고, 광복회 등의 반발에도 철회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국민의 걱정과 분노에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 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우 의장은 현충원에서 독립선열 등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후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어 강제동원노동자상에 헌화하기로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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