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경기하는 박인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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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이 22일부터 골프 성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다. 2006년까지 금녀의 땅이었던 기념비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KLPGA 투어 상위권 선수 일부는 출전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못 나간다.
KLPGA 투어 상벌분과위원회 제3장 제15조 제3항(출장정지) 나호 해외 투어 참가규정에는 ‘KLPGA 정규투어 선수는 KLPGA 메이저대회가 해외투어와 동일한 기간에 개최될 경우, KLPGA 메이저대회에 의무적으로 참가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같은 기간 K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이 열린다. 선수 매니지먼트사들은 “패널티는 벌금과 10경기 출장 정지 정도로 알고 있다”고 했다.
KLPGA 한화 클래식 상금은 17억원이고, LPGA AIG 여자 오픈 상금은 약 122억5000만원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모두에게 열린 오픈 대회로 KLPGA 투어에도 문호를 연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KLPGA 투어 올해 상금랭킹 2위 이내, 지난해 상금 랭킹 1위는 출전할 수 있다.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이 참가할 수 있다.
만약 이 조건에 맞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으면 대한골프협회를 통해 세계랭킹 차순위 선수들에게도 출전을 제의한다.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한 매니지먼트사 간부는 “선수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공개적으로는 올드 코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골프 성지에 가고 싶지 않은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잭 니클러스는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다면 올드코스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했고, 골프의 성인 보비 존스는 “내 인생에 다른 기억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올드 코스에 대한 기억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2015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벌어진 디 오픈에서 은퇴 인사를 하는 톰 왓슨.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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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올드 코스다. 자연이 만든 가장 창의적인 코스”라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JLPGA 소속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나가면 대상 포인트를 일본 일반 대회(3라운드 대회)의 4배를 준다.
이에 따라 LPGA 메이저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점점 늘고 있다. 올 시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후루에 아야카가, US오픈에서는 사소 유카가 우승했다. 교류가 많아지면서 JLPGA 투어 자체 경쟁력도 강해졌다.
KLPGA는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비공인 대회’로 규정하면서 출전을 막았다.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로 진출하는 지름길을 막았다.
반면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토토 재팬클래식에는 일본 선수 38명이 참가했다. 이나미 모네는 우승해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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