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96%·WTI 2.14% ↓…"중동긴장 완화시 배럴당 80달러 밑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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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에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주일간 지속됐던 유가 상승 랠리가 13일(현지시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조만간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되는 데다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원유 증산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그러한 둔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IEA의 보고서는 지난 한 달간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유가를 안정시켰다고 FT는 평가했다.
이달 들어 7% 이상 오른 브렌트유는 이날 IEA 보고서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1.61달러(1.96%) 떨어진 배럴당 80.69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71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78.3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IEA는 이와 함께 미국, 가이아나, 캐나다, 브라질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의 공급 증가로 올해와 내년에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측은 지난 1년 넘게 원유 가격을 지지해온 'OPEC 플러스(OPEC+)' 회원국의 자발적 감산이 연장돼도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감산은 4분기부터 완화될 예정이다.
'OPEC 플러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이며, IEA는 석유 소비국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이다.
IEA는 이와 관련해 현재 재고를 감안해 볼 때 OPEC+의 감산이 유지돼도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로 내년에 글로벌 재고가 하루 평균 86만 배럴이 증가해 "예상 수요 증가를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요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 미만으로 증가해 OPEC의 예상치 210만 배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별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원자재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OPEC+에 속하지 않는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능가할 만큼 강할 것이며, OPEC+도 회원국 간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면 유가는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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