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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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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김연경도 무쓸모? 그럼에도 희망 있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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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선 기자]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의 1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가 열렸다.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3.09.08 /sunday@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나락에 다녀온 ‘피식대학'이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

‘피식대학’은 그야말로 ‘나락’을 경험했다. 지난 5월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으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시작이었다.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빵을 먹으며 “젊은 애들이 이걸 대신 먹는다”고 말했고, 전통시장 내 식당 메뉴에 대해선 “특색 없다”고 지적했다. 마트에서 구매한 블루베리맛 젤리를 먹으면서는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는 듣도 보도 못한 맛 표현을 했다. 이 밖에도 ‘강이 똥물이다’,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이라는 발언도 있었다.

지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아이브 장원영이 출연한 ‘피식쇼’ 영상이 로고를 교묘하게 가린 것으로 보여 성희롱 논란으로 커졌다. ‘피식대학’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습니다.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 “기존 썸네일에는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출연자 보호를 위해 썸네일을 교체했다”고 사과했다.

세상은 냉정하다. 주목을 받을 때는 끝도 없이 환호 받다가도 한 번의 논란이 생기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300만 명 이상이었던 구독자는 13일 현재 287만 명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웃음을 주던 ‘피식대학’도 문을 잠시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앤더슨 팩에게 브루노 마스 번호를 묻다’라는 ‘피식쇼’ 콘텐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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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회수 100만을 훌쩍 뛰어 넘었던 것도 옛말이 됐다. 공개된 지 한달여가 지난 ‘피식쇼’ 앤더슨 팩 편이 이제 110만 뷰를 돌파했다. 이희준 편은 25만 뷰에 그쳤고, ‘배구 여제’ 김연경 편은 공개된 지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 18만 뷰에 불과하다. ‘피식대학’에 대한 팬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피식대학’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한다.

(약 두달 전)300만 구독자의 영향력을 자랑했던 ‘피식대학’은 그 힘을 선한 곳에 쓰면서 반성해 나가고 있다. 먼저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사북도 영양군에 5천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영양군청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현황을 듣고 수해 피해를 입은 가정에 생필품을 기부한 것. 영양군청 측은 “현금 기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운털 낙인이 찍힌 만큼 아직 ‘피식대학’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영양군에 한 기부도 일회성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강하지만, ‘피식대학’ 측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상생에 함께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과거와 비교하면 참담한 조회수의 영상들에도 ‘직업매거진’, ‘긁’ 등 코너들을 차근차근 보여주며 소통하고 있다. 또한 김연경 등을 섭외하며 ‘피식쇼’도 일어서고 있다.

지금 당장의 조회수는 부진하지만 웃음을 대하는 태도는 늘 진지했고 앞으로도 그렇다.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고, “반성한 만큼 앞으로를 기대한다”는 응원도 있다. 논란에 대한 반성, 자숙의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오직 시간이 답이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길어질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피식대학’은 그 시간을 ‘웃음’과 ‘공감’으로 채우고자 하며,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보여주고자 한다.

조급해선 안된다. 논란으로 인해 ‘선’을 뼈저리게 느낀 만큼 진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오직 시간과 진정성이 답이라는 걸 가슴 속에 새길 때다.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웃음과 어려운 곳에 쓰다보면 등을 돌렸던 대중도 다시 한번 눈길을 주고 따뜻하게 바라봐줄 게 분명하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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