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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종합] '이란 보복 임박' 중동 전운에 유가 급등…이스라엘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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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4% 급등…WTI 80달러 돌파

이란·헤즈볼라, 이스라엘 보복 공격 엄포

미국, 유도미사일 잠수함·항모 출격 지시

아주경제

12일,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 벽에 걸린 하마스의 새로운 지도자 야히야 알신와르의 광고판 근처를 한 이란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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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3~4%대 급등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점이 이날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폭스뉴스는 복수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커졌다. 이란은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피의 복수’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친(親)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슈크르 사살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하니예를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전날 하마스가 미국 등 중재국이 제안한 ‘15일 휴전 협상’을 거부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헤즈볼라가 보복 의지를 불태우자 이스라엘도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리며 대응 준비에 나섰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전날 유도미사일 잠수함 중동 배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F-35C 전투기를 탑재한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 타격 전단에 대해 더 빨리 중동으로 향할 것을 지시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로켓 수십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가자 지구에서의 충돌도 지속 중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남부 칸 유니스에 대피명령을 내리고 공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이스라엘의 신용등급도 직격탄을 맞았다. 피치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추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가자지구 분쟁은 2025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다른 전선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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