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4%대 급등…이란·헤즈볼라 보복공격 공언
미,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 배치·항모 출격명령도
중동 지역 군사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3~4%대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올랐다.
이런 상승 배경에는 경기 후퇴 우려 완화와 중동 긴장 강화 여파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이란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의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르 슈크르가 사망했다. 이튿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전날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미 국방부는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에 출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로켓 수십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가자 지구에서의 충돌도 지속 중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남부 칸 유니스에 대피명령을 내리고 공격하고 있다.
미국 언론 폭스뉴스는 복수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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