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을 찾아 이종찬 광복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4.08.12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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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정부의 광복절 기념행사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채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행사 불참을 선언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통령실로부터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독립기념관장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불참을 고수하고 있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12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진행된 우 의장과 이 회장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밝혔다.
박 수석은 우 의장이 정부의 이번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여할지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 국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오늘 이종찬 회장을 면담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우 의장에게 “3부 요인이고, 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우 의장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인선을 철회해야 한다는 광복회장의 의견에 동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 의장은 ‘이 정도 상황이면 용산(대통령실)에서 이 회장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건국절 추진과 (독립기념관장) 인사를 철회하라는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대통령실로부터) 건국절을 안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러면 인사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라며 “안 한다는 공식적인 액션이 있으면 믿을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장 인사 문제가 철회돼야 정부의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박 수석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지 않겠으니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고 문제 인사를 철회하면 다 해결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독립기념관장 인사 문제와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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