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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캠 알드레드를 대신해 남은 시즌 KIA 타이거즈 선발진 한 축을 맡게 된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5개로, 구종별로는 커터(32개), 직구(28개), 커브(9개), 체인지업(5개), 슬라이더(1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 및 평균구속은 각각 151km/h, 147km/h를 나타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라우어는 1회초 김지찬-김헌곤-구자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도 12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타선이 1회말에만 대거 3점을 뽑으면서 라우어의 부담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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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라우어는 2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흔들렸고, 김영웅의 삼진 이후 이재현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다. 이후 1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또 실점했다.
류지혁의 1루수 땅볼로 2사를 만들었지만, 2사 3루에서 7구 승부 끝에 이성규의 1타점 적시타로 빅이닝까지 헌납했다. 우익수 나성범, 2루수 김선빈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라우어는 3회초 무실점 투구로 아쉬움을 만회했지만, 4회를 넘기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의 삼진 이후 박병호의 좌월 솔로포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류지혁의 2루타, 이성규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더 이상 라우어를 끌고 갈 수 없었던 KIA 벤치는 좌완 김대유를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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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라우어는 타선과 불펜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지만, 선발투수를 일찍 내린 KIA는 많은 불펜 자원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 사령탑이 계획했던 라우어의 투구수는 8~90개 정도였다. 내심 팀 입장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실전을 소화했던 라우어가 이날 5~6이닝을 책임지길 바랐지만, 계획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연장 11회까지 진행된 경기는 삼성의 5-4 승리로 끝났다.
라우어의 데뷔전 상대였던 삼성도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한편으로는 부상 이력을 가진 라우어의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생각보다 라우어의 공이 빠르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신체 조건이 좋고 타점이 높은 투수인 만큼 타자들이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첫 등판만 놓고 KIA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투구 내용이 기대 이하였던 건 사실이다. 라우어가 타자를 압도할 만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또 첫 실점 이후 급격하게 흔들린 점도 KIA로선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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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알드레드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결론은 교체였다. 팀에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또 팀은 알드레드가 우타자를 상대로, 또 삼성전(2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알드레드에게 계속 선발 한 자리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데뷔전 내용만 놓고 본다면 알드레드와 크게 다를 게 없었던 라우어다. 결국 다음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로테이션상 라우어는 오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소화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두 경기(11일 삼성전, 17일 LG전)를 통해 선수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첫 경기에서 많은 과제를 떠안은 라우어가 KBO리그에 적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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