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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우리 좋았잖아' 손흥민, 케인 품에 쏙 안겼다...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듀오, 1년 만의 재회→토트넘은 뮌헨에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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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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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약 1년 만의 재회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3으로 패했다. 앞서 두 팀은 지난 3일 한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를 통해 맞붙었던 바가 있다. 당시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에 2-1 승리를 가져갔다. 이어서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경기도 3-2로 승리하며 토트넘에 2연승을 거뒀다.

두 팀의 이번 경기는 지난 경기에 비해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에 해리 케인이 가세했기 때문이었다. 케인은 지난 6월에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이후 잉글랜드가 결승까지 올라가며 자연스레 케인의 휴가가 길어졌다. 덕분에 케인은 한국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이 아시아 투어를 마치자마자, 팀에 합류했다. 이로써 ‘영혼의 단짝’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 경기 전 통로에서 케인을 만나 그를 꼭 안아주며 반가움을 표했다. 그리고 잠시 케인의 품에 안기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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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오랫동안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2010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뒤, 점차 성장을 거듭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이어서 2015년 손흥민이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헀다.

이후 꾸준히 한솥밥을 먹은 손흥민과 케인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골을 어시스트해주는 장면이 자주 나오며 토트넘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인 케인이 내려와 볼을 받아준 뒤, 상대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찔러주는 장면은 상대 입장에서 알고도 막기 힘든 공격 방식이었다.

결국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개의 합작골을 달성하며 영혼의 듀오로 떠올랐다. 하지만 작년 여름 손흥민과 케인은 작별했다. 케인은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통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사나이이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무려 3번을 차지했다.

이처럼 완벽한 공격수라 평가받는 케인이었지만, 그에겐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토트넘은 케인이 팀에 머무는 동안 단 1개의 우승 트로피도 차지하지 못했다. 결국 우승에 갈증을 느낀 케인은 작년 여름 독일 최강이라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결별한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먼저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우승에 실패하며 무관의 제왕이 되고 말았다.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개막 전에 열렸던 독일 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패했다. 이어서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이 엄청난 기세를 선보였다. 결국 레버쿠젠은 공식전 51경기 무패 행진과 더불어 사상 초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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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까지 진출했지만, 대회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포칼 컵 16강에서는 하부 리그 팀에 패하며 무관을 달성하고 말았다. 케인 입장에선 터무니없는 상황이었다. 독일 최강이라는 바이에른 뮌헨이 무관이라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그 사이 손흥민은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아 토트넘의 새로운 캡틴이 됐다. 이후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는 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 총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시즌 막바지에 심각한 부진에 빠졌고, 결국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를 5위로 마무리하며 최종 목표였던 UCL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이처럼 손흥민과 케인은 각자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낸 뒤, 오랜만에 재회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맞대결은 불발됐고, 손흥민은 케인 대신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를 상대해야 했다.

이날 경기 선제골은 전반 1분만에 나왔다. 김민재의 헤더 미스가 있었고, 데얀 쿨루셉스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측면으로 연결했다. 이어서 측면에서 땅볼크로스가 올라왔는데, 이 볼이 요주아 키미히 맞고 골문 앞의 쿨루셉스키에게 흘렀다. 쿨루셉스키는 이 볼을 가볍게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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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5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티스 텔이 강력한 헤더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하지만 문전 앞에 있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세컨드 볼을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전반 31분에는 토트넘의 빌드 업 미스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고, 여기서 그나브리가 박스 앞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바이에른 뮌헨이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44분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여기서 박스 안에 있던 토마스 뮐러가 다이빙 헤더로 쐐기 골을 완성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전에 나온 쿨루셉스키의 골로 만회에 성공했지만, 결국 2-3으로 패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4분 교체로 물러났다. 케인이 교체로 들어온지 1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결국 두 선수의 맞대결은 불발됐지만, 손흥민은 교체로 나가며 케인과 따뜻하게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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