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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새 파트너가 될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최고 이적료를 지출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9일(이하 한국시간) "본머스는 토트넘과 솔란케 이적을 두고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단계에 있으며, 솔란케를 구단 역대 최고액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솔란케는 이미 토트넘과 개인 조건에 대해 합의한 상태이며, 토트넘 이적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솔란케를 영입하기 위해 솔란케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솔란케의 바이아웃 금액은 6500만 파운드(약 1132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온스테인의 보도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등 복수의 매체들도 솔란케가 토트넘과의 합의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이적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매체들이 언급한 이적료는 제각각이지만, 토트넘은 솔란케를 영입하면서 6000만 파운드(약 1045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솔란케가 주말 내로 토트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솔란케의 메디컬 테스트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사실상 솔란케의 토트넘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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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에 질세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의 이적이 확정될 때 외치는 본인의 시그니처 문구 'Here We Go'를 사용하면서 솔란케의 토트넘 이적이 임박했다고 했다.
솔란케의 토트넘 이적설이 제기된 건 지난 7일이었다.
당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본머스의 스트라이커 솔란케 영입을 추진 중이다. 솔란케는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영입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토트넘은 과거 리버풀과 첼시에서 활약했던 솔란케를 영입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며 솔란케가 토트넘의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26세인 솔란케는 본머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6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다른 클럽들은 이 조항을 발동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토트넘은 본머스에 유리한 지불 조건을 제안해 거래를 시도할 수 있지만, 토트넘이 영입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초 니코 윌리엄스, 에베레치 에제 등 측면 자원들과 연결됐던 토트넘이 스트라이커를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분명하다. 다음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손흥민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나고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시즌 초반부터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2선 선수들의 지원을 받아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17골을 터트리며 다소 아쉬웠던 2022-23시즌을 잊고 다시 날아올랐다.
하지만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체력적 문제를 겪자 토트넘 공격도 함께 흔들렸다. 가뜩이나 스트라이커가 손흥민의 주 포지션이 아닌 데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오자 손흥민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마침 히샬리송이 살아나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 커리어 대부분을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은 측면으로 돌아가자 다시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였다. 2023-24시즌 후반기는 손흥민은 역시 중앙보다 측면이 더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기였다.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하기 위한 노력은 프리시즌에도 계속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셀 고베(J리그),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K리그,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은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쿨루세브스키를 최전방에 제로톱처럼 두고 손흥민을 측면으로 뺐다.
이 방식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지만, 친선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에도 다른 팀들을 상대로 먹힐 전술인지는 확언하기 힘들었다. 토트넘은 스트라이커의 부재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에 결국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싸워주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2선 자원들에게 유연하게 공을 연결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브렌트퍼드의 이반 토니와 연결됐으나, 솔란케는 토니보다 연계에 더 뛰어난 유형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이 결국 케인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찾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솔란케는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 케인과 흡사한 공격수다. 180대 후반의 신장을 비롯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고, 2선 자원들과의 연계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등 준수한 연계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솔란케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19골을 뽑아내며 득점력까지 증명한 바 있다.
때문에 솔란케가 합류할 경우 손흥민은 다시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이 최고로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부담을 지고 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득점 수도 오히려 더 증가할 가능성이 생겼다.
손흥민의 새 파트너로 낙점된 솔란케가 토트넘에서 어떤 수준의 활약을 보여줄지도 기대되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이른바 '손케 듀오'를 앞세워 공격에서 재미를 봤는데, 솔란케가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오랜만에 손케 듀오의 향수를 느낄 수도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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