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의 저조한 경기지표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 8월 첫째 주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첫째 주(8월 5~8일) 서부텍사스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74.39달러로 전주 대비 1.27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1.52달러 내린 배럴당 77.57달러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4.07달러 내린 75.54달러로 집계됐다.
먼저 국제금융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위험자산 투자심리 약화 등이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로 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1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5000건을 크게 하회했다.
미 경기지표 발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됐으며 이에 앞선 7월 31일에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의 급락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축소됐고,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하락요인이 됐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4234만t(톤)으로 전월 대비 8.9% 감소했다. 1~7월 누적 수입량은 3억178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원유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한 만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브렌트유 유가 전망을 배럴당 1.93달러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OPEC+의 감산 등에 따른 재고 감소가 전망되면서 잔여기간에는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5일 이라크 주재 미국 공군 기지 피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20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지 보름 만인 이달 4일 홍해 내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을 공격했으며, 지난 7일에는 홍해와 아덴만에서 상선 1척과 미국 구축함 2척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내렸다. 8월 첫째 주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5.73% 내린 배럴당 83.47달러를 기록했다.
등유는 4.66달러 내린 배럴당 90.16달러로, 경유(0.001%)는 4.02달러 내린 배럴당 91.64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일제히 하락했다.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06.6원으로 전주 대비 4.5원이 내렸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4.4원 하락한 리터당 1543.9원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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