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오후 노경필·박영재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표결하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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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13일로 예정했던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접견을 돌연 연기 통보했다.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가 국내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대사관은 최근 13일로 잡아두었던 우 의장과의 접견을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연기하겠다는 뜻을 의장실 쪽에 전해왔다. 일본 대사관은 우 의장이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지난 6월 국회의장실에 접견을 신청했다고 한다. 같은달 5일 취임한 우 의장은 지난달 8일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24일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한 바 있다.
일본 대사관이 연기 요청을 한 배경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이 조선인 노동자 동원의 ‘강제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 외교 협상 전모를 공개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우 의장도 6일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 관련 입장문’을 내어 “일본 정부는 군함도 등재 결정 직후부터 강제동원‧강제노동을 부인했고, 이후 국제사회에 지속적인 여론전을 펼쳐왔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일본 대표는 강제노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강제성을 재차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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