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선홍호에 덜미를 잡히며 비판을 받았던 티에리 앙리가 프랑스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40년 만에 조국의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오는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스페인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이집트와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 마흐무드 사베르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프랑스는 후반 38분 장 필립 마테타가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마테타는 연장 전반 9분 역전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프랑스 쪽으로 가져왔고 연장 후반 3분 미카엘 올리세가 쐐기 골을 넣으며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스페인은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37분 소피앙 라히미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21분 페르민 로페스가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40분 후안루 산체스가 역전 결승 골을 넣었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앙리는 선수 생활 은퇴 후 감독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앙리는 2015년 선수 은퇴 후 아스널 유스팀 감독을 시작으로 벨기에 축구 대표팀 코치(2016~2018년), 프랑스 AS모나코 감독(2018년 10월~2019년 1월), 미국 MLS 앵팍트 몽트레알(2019년 11월~2021년 2월),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2021년 5월~2022년 12월)를 맡았다.
두 번의 프로팀 감독 커리어가 있었지만, 앙리는 그닥 성공하지 못했다. 모나코에선 5승 4무 11패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경질됐고 몽트레알에서도 2020시즌 공식전 9승 4무 16패로 부진했다.
앙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과 함께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팀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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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앙리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르아브르에 있는 스타드 오세앙에서 열린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한 살 어렸지만 선수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브래들리 바르콜라(PSG),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라얀 셰르키(올랭피크 리옹), 레니 요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슬리 우고추쿠(첼시) 등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았다.
당시 한국은 정상빈(미네소타)이 멀티 골을 넣었고,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을 넣으며 감독 앙리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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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패배에도 앙리 감독은 선수단을 계속 구성해 나가야 했다. 개최국이기 때문에 프랑스는 일단 무조건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다.
반대로 한국은 황선홍 감독이 지난 3월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해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 4차전을 준비하면서 올림픽 대표팀 관리를 코치진에 맡겼다.
그리고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황선홍호는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앙리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특히 올림픽에 3장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33·올랭피크 리옹), 장필립 마테타(27·크리스탈 팰리스)를 선발했고 중앙 수비수 로익 바데(24·세비야)를 추가했다.
앙리의 프랑스는 A조에 속한 미국, 기니, 뉴질랜드에 3전 전승을 거뒀는데 미국과 뉴질랜드에 3-0, 기니에 1-0 완승을 거두며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8강에서 만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프랑스는 치열한 혈투 끝에 마테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큰 고비를 넘겼다.
이집트까지 넘어선 앙리는 스페인을 제압하면 지난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 이후 40년 만에 프랑스에 금메달을 안기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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