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4일 불이 난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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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는 제조공장이 많은 지역 산업환경을 고려해 공장 화재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 재해 제로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사건을 계기로 공장 화재 예방 점검대책 회의를 열고 △비상근무 체계 확대 운영 △산업안전본부 신설 및 산업안전지킴이 운영 △안전관리·노사업무 전담 조직 신설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최근 3년동안 화성에서 발생한 화재 1856건 가운데 공장 화재가 21%(394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창고시설과 폐기물업체 화재도 7.2%(133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장(제조업), 물류창고, 자원화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비상근무 체계’를 5단계로 세분화해 화재 발생 신고 때부터 신속히 초동 대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소방대응 단계발령 때 뚜렷한 시의 역할이 규정돼 있지 않고, 소방대응 2단계 전 소방서 요청에 따라 화재 현장에 출동해 오염수 방제작업 등 사고 수습 지원 역할에 그치는 것을 보완한 것이다.
화성에는 산업단지 22개(면적 2400만㎡), 제조업체 2만8590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외국인 노동자 수도 2만5000여명에 달한다. 시는 이런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화성산업진흥원 안에 ‘산업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연내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산업안전본부는 고위험기업 안전진단과 안전관리,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산업안전 교육과 전문가 양성, 안전시설 구축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는 또 산업안전지킴이도 발족해 화재나 전기, 유해물질 분야를 상시 점검하며 산업현장 컨설팅 등으로 안전한 노동환경도 조성할 예정이다.
노사협력을 도모하고 안전한 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10월 중 노사협력과도 신설한다. 노사협력과는 노사협력팀, 산업안전팀, 이주노동자 지원팀으로 이뤄진다. 이밖에 화재취약지역 20곳에 소방용수시설(소화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은 “현재까지 화재 예방 및 대응에 있어 권한부족 등 문제로 인해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산업안전 업무 추진 근거를 명확히 하고 관련 조직을 만들어 안전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24일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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