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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부상설 진짜였나' 우상혁 라이벌 종아리 통증..."모든 점프가 다 좋았다" 결승 간 우상혁, 메달 보인다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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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생드니(프랑스), 조용운 기자] 모든 날이 좋았다.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용인시청)이 프랑스가 참 잘 맞는 모양이다.

우상혁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뛰어 전체 31명 중 공동 3위를 기록해 결승에 진출했다.

우상혁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은 오는 11일 오전 2시에 펼쳐진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넘고도 4위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던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필드에서 메달을 정조준한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뒤 꾸준히 최고 레벨을 유지했다. 이 종목 최강자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도쿄 공동 금메달 리스트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와 계속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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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이제 우승 운도 따르고 있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바르심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높이뛰기 결선은 폐막일인 11일에 열린다. 익숙한 국내에서 훈련하다가 프랑스로 조금은 늦게 건너왔어도 됐다. 그런데 우상혁은 지난달 14일 파리에 입성해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시간을 보냈다.

대한체육회가 12년 만에 구축한 사전 캠프는 군 시설 안에 있어 아주 조용한 환경을 보여준다. 우상혁은 3주가량 이곳에서 심신 안정화를 기했고, 사흘 전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했다.

우상혁은 조금은 일찍 프랑스로 이동한 데 만족하는 눈치다. 그는 "지금처럼 새벽에 예선전을 하는 데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걸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곤 한다"며 "특히 오전 경기의 경우 무조건 적응이 필요하다. 사실 오후 시간은 늦잠 자도 되는데 오전은 다르다. 그래서 퐁텐블로에서 훈련을 했던 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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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상쾌하다. 우상혁은 "감독님과 파리에 먼저 오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사전 캠프에서 최종 훈련까지 마치고 온 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장도 만족스럽다. 우상혁은 "파리에 일찍 왔지만 보조 경기장을 밟아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몸 풀 때 보라색 트랙을 밟았는데 '오늘 무조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내게 잘 맞는 트랙이 있는 데 여기가 그렇다"라고 웃었다.

여러 부분이 잘 어울린 우상혁은 2m15부터 시작해 2m27까지 가뿐하게 넘었다. 2m27 첫 시도에서는 바를 살짝 건드리기도 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바로 성공했다.

한 차례 실패가 머릿속에 남을 것 같았지만 우상혁은 "모든 점프가 다 좋았다"며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걸 잘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 예선을 후회 없이 뛰었다. 이렇게 평안하게 통과한 예선도 드물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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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첫날인데 라이벌들은 조금 울상이다. 우상혁의 금메달 도전에 가장 걸림돌은 현존 최강 점퍼 바르심이다. 도쿄에서 2m37을 넘어 금메달을 땄었다. 항저우에서도 우상혁을 이겼던 존재다.

그런데 바르심은 2m27을 뛰던 도중 종아리 근육을 붙잡고 쓰러졌다. 큰 부상까지는 아니었다. 근육 부상이었는지 한동안 마사지를 받은 뒤 2m27을 넘었다. 하지만 바로 트랙 바깥에서 다시 주저앉아 치료를 받으면서 정상 몸상태가 아님을 보여줬다.

사실 바르심은 지난달까지도 부상설에 시달렸다. 2024 세계육상연맹 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훈련을 소화하다가 경기 당일 기권했다. 물론 바르심은 "주최 측의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올림픽 예선부터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한 대목은 완벽한 준비를 마친 게 아닌 걸 보여준다.

물론 바르심은 종아리 통증에도 2m27까지 성공하고 결선에 올라 나흘 동안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을 벌었다. 우상혁에게 변함없이 강력한 존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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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템베리도 경기 내외적으로 잡음이 상당하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흔들다가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뜨려 기분이 상했던 템베리는 이틀 전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래선지 템베리는 예선에서 우상혁과 바르심이 넘은 2m27을 3차 시기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결선에는 출전하지만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심신이 안정돼 보이지 않는다.

우상혁은 라이벌들의 상태와 별개로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아직 파이널이 남았기 때문에 오늘만 조금 즐기고, 휴식 잘 취해서 결승 무대에서는 최고 높은 데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올해 제일 높은 점프는 파이널에서 할 것이다.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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