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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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폭로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입에 모든 이목이 쏠려있다.
이 가운데 안세영은 또 한번 '입막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안세영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날 안세영의 귀국길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자리했다. 지난 5일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남긴 '폭탄 발언'의 여파 때문이었다.
허빙자오(중국)와의 결승전 승리 직후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단식 우승 확정 후 엎드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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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당시 금메달에 대한 기쁜 마음을 전하기 무섭게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는 폭탄 발언으로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할 날이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지만, 무릎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2~5주 가량의 진단을 받았지만 추후 재진단을 받고 생각보다 더욱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세영은 실제로 이후 치른 국제대회에서도 한동안 난조를 겪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한 안세영은 그간 숱하게 협회와 갈등을 겪었다.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 경기 도중 부상으로 치료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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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측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귀국해서도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하고 집에 방치당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과 협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은 안세영은 올해 1월 배드민턴협회에 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SNS를 통해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번 상처를 받게된다.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달라.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재차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은연중에 협회가 단,복식 포지션이 다른 선수에게 종목 병행을 지시한 듯한 뉘앙스도 포착됐다.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 정나은 기자회견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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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안세영은 참여하지 않았다.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만이 자리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까지 안세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당초 자신의 의사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안세영은 또 한번 의외의 발언을 내놓았다.
공항에 들어선 안세영은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면서도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그렇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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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제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라며 말끝을 흐린 그는 재차 질문이 쏟아지자 "저에게는 다 기다리라고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하는데,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안세영의 침묵을 지시한 주체가 대한체육회인지, 대한배드민턴협회인지는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 측과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과는 별 다른 소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택규 회장은 선수단, 코치와 다른 항공편을 잡아 먼저 파리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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