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강제성 부정 용인, 매우 잘못된 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정부에 사도광산 등재를 둘러싼 외교협상의 과정과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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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정부에 사도광산 등재를 둘러싼 외교협상의 과정과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가 지난달 25일 본회의에서 여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점을 언급하면서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외교부는 등재 논의 과정에서 "정부는 전시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포함한 전체 역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사도광산 새계유산 등재 확정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이 합의해 설치한 전시 공간엔 '강제동원', '강제노동 피해' 표현이 담기지 않아 논란이 됐다.
우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지옥섬'으로 불릴 만큼 처참했던 강제노동 현장인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 대응에 관해 제기된 의혹을 밝힐 책무가 국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군함도 등재 결정 직후부터 강제동원‧강제노동을 부인했고, 이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여론전을 펼쳐왔다"며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일본 대표는 강제노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강제성을 재차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그런데도 정부는 이를 용인하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다,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인 '대한민국 정부'로서 합당한 대응을 촉구한 국회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할 뿐만 아니라 국민적 상식과 보편적 역사 인식에서 크게 벗어났다"며 "등재 동의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면 더더욱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정부가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피해자 명부를 일본에 요청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부터 사도광산 추도식을 열겠다는 일본 정부의 약속에 의미를 뒀다면, 추도식에 앞서 누구를 추도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사도광산이 위치한 니가타현 현립문서관에 있는 '반도노무자 명부' 제공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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