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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신유빈 또 웃었다… 한국 여자탁구, 브라질 잡고 단체전 8강 진출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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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1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탁구가 첫 판에서 남미 복병 브라질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완승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이겼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브라질에 매치 점수 3-1로 이겼다.

브라질은 전반적인 팀 전력에서 한국보다 아래에 있으나, 단식 세계랭킹 20위 브루나 다카하시를 보유해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한국은 첫 매치였던 복식에서 지난해 더반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신유빈-전지희 조가 지울리아 다카하시-브루나 알렉산드르 조를 20분 만에 3-0(11-6 11-5 11-8)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지울리나 다카하시는 브루나 다카하시의 동생으로, 둘이 브라질을 대표하는 여자 복식 조를 꾸리고 있으나 이번엔 브루나를 복식에서 배제했다. 결국 브루나 다카하시에서 단식 두 게임을 책임져 달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브라질의 이런 전략은 2게임인 첫 단식에서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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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 다카하시가 이은혜를 게임 스코어 3-2로 누른 것이다. 브루나 다카하시는 지난해 이은혜와 두 차례 격돌해 게임 스코어 3-1, 3-0으로 이긴 적이 있다. 그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 이번에도 이은혜를 잡아냈다. 이은혜는 첫 게임을 8-11로 내줬으나 이후 두 게임을 11-9로 연달아 이기면서 상대 전적 첫 승을 챙기는가 싶었다. 그러나 4게임에서 8-11로 지더니, 5게임에선 로빙 볼을 잘못 내려치는 큰 실수까지 저지르면서 4-11로 맥 없이 내줬다.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기세를 찾은 브라질과 3게임에서 전지희를 내세워 상대 두 번째 에이스인 지울리아 다카하시와 격돌했는데 게임 스코어 3-0(11-7 11-4 11-2) 완승을 챙겼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첫 판(64강)에서 중국계 포르투갈 대표 후유에 충격패를 당했는데 심신을 회복한 듯 나무랄 곳 없는 기량으로 손쉽게 이겼다. 19분 만에 지울리아 자카하시를 이겼다.

결국 4번째 매치에서 이은혜가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잡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브루나 알렉산드르는 오른팔이 없으며 올림픽은 물론 이후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에 모두 도전하는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탁구 스타일도 변칙이어서 한국이 얕볼 수 없는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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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은혜가 게임 스코어 3-0(11-8 11-5 11-6)으로 가볍게 이기고 브루나 다카하시와 신유빈의 맞대결까지 가지 않고 매치를 끝냈다.

경기 뒤 언니들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신유빈은 "언니들과 함께 있으니까 덜 외로운 것 같다"며 "오늘로 (혼합복식, 여자단식 포함)11경기째 했는데, 너무 영광이다. 이런 기회가 또 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것을 갈아 넣겠다"며 강행군에 대한 피로보다는 올림픽에서 많은 경기를 하는 것에 따른 감사를 드러냈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스웨덴과 6일 오후 10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엔 한국, 중국, 일본, 루마니아, 독일, 홍콩, 대만, 프랑스, 이집트, 브라질, 인도, 폴란드, 태국, 미국, 스웨덴, 호주 등 총 16개국이 참가했다. 둘씩 짝지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기는 팀이 계속 살아남아 금메달까지 거머쥐게 된다.

스웨덴은 같은 시간 열린 또 다른 16강에서 홍콩과 접전 끝에 매치 점수 3-2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한국과 붙게 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은 15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호주 다음으로 낮지만 린다 베리스트룀이 단식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6위 홍콩을 이겼다.

한국은 스웨덴을 이길 경우, 세계 최강 중국과 준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아주 크다. 중국은 첫 판에서 이집트를 맞아 매치 점수 3-0 완승을 거뒀다. 다만 첫 경기 복식 다음에 벌어지는 1단식에서 디나 메시레프에 한 게임을 내줘 3-1로 이겼다. 복식과 2단식에선 천멍-왕만위 조, 왕만위가 나서 게임스코어 3-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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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대표팀은 복식 대신 단체전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지난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중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이후엔 일본 탁구가 성장하면서 반대로 한국이 3회 연속 노메달을 기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땐 8강에서 홍콩에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고전은 예상했지만 매치 하나도 따내지 못하는 충격패였다. 중국이 금메달, 일본이 은메달, 싱가포르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싱가포르와 8강전에서 패퇴했다. 루마니아를 이겼지만 중국 귀화 선수들로 구성된 싱가포르에 졌다. 당시엔 중국이 금메달, 독일이 은메달, 일본이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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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도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땐 독일에 매치 점수 2-3으로 패했다. 당시 최효주가 두 단식을 모두 내준 가운데 신유빈이 단식에서 한잉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진 것도 컸다.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4강 진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스웨덴과 만나 16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꿈꾼다.

한국 탁구는 6일 남자 단체전도 치른다. 장우진(세아 후원),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으로 꾸려진 남자 대표팀은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와 6일 오후 5시 8강 진출을 다툰다. 크로아티아가 전통의 동유럽 탁구 강국이어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남자 대표팀은 크로아티아를 넘으면 7일 벌어지는 8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맞대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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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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