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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안세영, 올림픽金 따자마자 국가대표 은퇴?..."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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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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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셔틀콕 퀸’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마자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언급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피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우리나라 셔틀콕 전체로도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래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이번 금메달로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8강 탈락의 아쉬움도 씻었다. 올림픽 금메달로 명실상부 여자 단식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런데 경기 후 안세영은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을 쏟아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안세영은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머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세영은 대표팀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인 자격으로 준비하고 국제대회에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이 작심발언한 내용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다친 무릎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당시 천위페이와 결승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직후 받은 무릎 검진 결과 슬개건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당시 병원은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안세영도 그 진단을 믿고 훈련을 재개했고 39일 만인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 대회를 통해 실전에 복귀했다.

당시 안세영은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재활하면서 힘이 많이 붙어서 이전보다도 좋아진 것 같다”면서 “아직은 50∼60% 정도인 것 같은데, 실전에 맞춰 차차 100%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안세영은 그전처럼 대회 출전과 훈련을 반복하느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런데 올림픽을 불과 두 달 앞둔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당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후 받은 진단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슬개건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시안게임 무릎 부상 이후 치료와 재활 과정에서 중대한 시행착오나 오류가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실제로 안세영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 다음주 인도오픈 8강전에선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지만 곧바로 열린 전영오픈에선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이후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이달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은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당시 안세영은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며 “선수로서 자기 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안세영은 추후에 그동안 있었던 일과 본인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선 국가대표 은퇴 등 향후 선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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