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국내증시 매도세에도 약달러 존재감…환율 1350원대로[외환분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고용 악화에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달러화 약세…103선 초반대로

저가매수·증시 매도세에 하단 지지

"오후 장, 1360원 진입 시도 전망"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가 급락한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저가 매수세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美 제조업 심리 둔화에 고용지표 악화까지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1.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9원 내린 1359.3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원 내린 1359.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56.0원)보다는 3.0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10분께 1363.6원까지 오른 뒤 1360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중국 위안화 고시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 오전 10시 19분께 1355.6원까지 내렸다.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135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7.134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수준이다.

환율은 달러화 급락에 연동돼 10원 이상 떨어진 뒤,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 매수세와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출 영향으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제조업 부진에 더해 고용 악화까지 나타나며 급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해 시장 예상(17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12개월간 평균치(21만5000건)에도 훨씬 못 미친다. 결정적으로 실업률이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임금상승률도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로 주목받는 시간당 평균 수입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3.6% 올랐다. 3.6%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0.3%, 3.7%)를 밑돈 수치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104선 이상에서 움직였던 달러지수는 103선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10시 50분 기준 103.03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에 비해 환율이 탄탄하게 지지되고 있었는데, 위안화 고시 이후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이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고채 금리가 많이 빠지면서 원화 약세가 있다 보니까 환율이 지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진 것도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5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오후 1360원대 트라이

오후에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세로 환율의 낙폭이 제한되는 장이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급락한 국내증시 향방이 변수로 꼽힌다. 조정이 이뤄질 경우 환율의 ‘1360원’ 상단이 탄탄할 수 있고, 추가 하락이 있다면 상단이 열릴 수 있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저가 매수 수요로 환율이 되돌려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1360원대로 오르는 시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식시장은 조금 더 빠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