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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올림픽 출전 거부된 네덜란드 베버르, LPGA 투어서 62타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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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

베버르, 올림픽 출전 자격 갖추고도

자국 협회가 차출 거부해 올림픽 출전 ‘불발’

“어리석은 기준이라는 것 증명하겠다” 각오

이데일리

데비 베버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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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자국 협회에 의해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데비 베버르(네덜란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2라운드에서 62타를 몰아치며 ‘한풀이’에 나섰다.

베버르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베버르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베버르는 지난 6월 네덜란드 여자 골프 선수 중 세계랭킹이 두 번째로 높아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했지만, 네덜란드 골프연맹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올림픽에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해 올림픽 참가가 좌절됐다.

당시 네덜란드는 남자부에 요스트 라위턴과 다리우스 판 드리엘, 여자부에 안네 판 담, 베버르가 출전 자격을 따냈지만 네덜란드골프연맹은 판 담만 파견하기로 했다.

네덜란드국가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올림픽 모든 종목에서 8위 안에 드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충족해야 한다는 내부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여자는 국제골프연맹(IGF)의 올림픽 골프랭킹 상위 24위 안에, 남자는 상위 27위 안에 들어야 한다.

베버르는 올림픽 랭킹 58위로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네덜란드 골프선수들은 이에 크게 반발했지만, 네덜란드골프연맹과 올림픽위원회는 결정을 뒤집지 않았다. 라위턴은 법원에 소송을 냈고 승소했지만 이미 대회조직위가 골프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한 뒤여서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를 4일 앞두고 베버르는 이날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한풀이’에 나섰다.

베버르는 “(국가가 정한) 기준이 어리석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우승이 결정되는) 일요일에 내가 그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베버르는 자신의 첫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교포 선수 앤드리아 리(미국)와 전날 단독 선두였던 폴리 맥(독일)은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신지은(32)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아림(29)과 이소미(25)가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8위, 안나린(28), 전지원(27)이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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