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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장관 '하나의 중국' 발언 바꿔서 발표한 중국...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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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하나의 중국' 견지" 발표
외교 관례 깨고 장관 발언 무단 변경
일본 실제 발언 "대만해협 평화 중요"
한국일보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장내 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 조 장관. 비엔티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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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중일외교장관 회담 당시 일본 외무장관의 '하나의 중국' 관련 발언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꿔 발표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회담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정확성이 결여됐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중일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중국 측이 무단으로 바꾼 내용은 일본의 하나의 중국 입장과 반도체 수출 규제다. 중국 정부는 회담 이후 "가미카와 장관이 '하나의 중국을 견지(굳게 지지)하는 일본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부분에서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중국과 건설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미카와 장관의 실제 발언과 달라 논란이 일었다. 일본 외무성은 회담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가미카와 장관이 대만 문제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규제 관련 발언은 아예 소개하지 않았다.

외교 관례상 국가 간 회담 이후 상대 발언을 소개할 때 당사국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로부터 사전 연락이나 조정은 없었다고 한다.

물론 중국이 가미카와 장관의 발언을 수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 외교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일본과 대화를 본격화하려면 일본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냈다는 구실이 필요해 발언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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