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밍고는 화사한 분홍빛을 자랑하는 새인데요. 이러한 분홍색은 플라밍고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말처럼 플라밍고의 분홍색은 조류나 갑각류에 포함된 '아스타잔틴'이라는 색소 때문입니다. 원래 태어날 때는 이러한 분홍빛깔이 아닌데요. 음식에 포함된 붉은 색의 아스타잔틴이 몸에 축적되면서 분홍빛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색깔이 밝고 붉을수록 플라밍고가 건강하고, 창백하고 하얗게 될수록 아플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아스타잔틴의 섭취에 따라서 건강 상태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생태계에서 아스타잔틴은 미세조류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붉은빛을 띠는 생선과 갑각류의 먹이가 되고, 다음 단계로 플라밍고와 사람에게 전달되는데요. 우리 건강에 아스타잔틴은 많은 이로움을 준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아스타잔틴은 최강의 항산화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항산화 활성도를 측정하는 ORAC(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 값이 비타민C보다 무려 6,000배 높습니다. 비타민C 6,000mg과 아스타잔틴 1mg의 항산화 능력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지요. 아스타잔틴은 면역기능을 활성화하여 암과 염증에 도움을 주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며, 뇌신경의 변성을 줄여 인지기능을 도와줍니다. 또한 간과 신장의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하루에 최소 4mg에서 최대 40mg까지 가능합니다.
눈 건강에도 좋은데요 특히 황반변성이나 안구 내 염증이 있을 때 망막 신경 손상을 예방하고 염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안구건조증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조류에 많고 붉은빛을 띠는 생선이나 갑각류에 있는 아스타잔틴, 우리 눈도 밝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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