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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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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나의 5·18 묘역 무릎 사죄로 尹 대통령이 0.7%라도 이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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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 되니 사람이 변한다”

세계일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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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대위원장이던 2020년 8월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의 ‘무릎 사죄’로 호남이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 덕에 윤석열 대통령이 2년 후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2020년에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된 것도 탄핵과 21대 총선 참패로 완전히 망가져 버린 보수를 되살리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5·18 묘지에서의 무릎 사죄 언급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그는 2020년 8월 광주의 5·18 묘지를 찾아 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소극적 대응과 일부 정치인의 막말을 사죄했다. 낭독한 사과문에는 ‘광주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하게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며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등 내용이 적혔다.

이를 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내가 5·18 묘역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를 하면서 호남이 조금씩 마음을 연 덕분에 윤석열 대통령이 0.7%라도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은 4년 후,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민주당의 ‘구원 투수’가 됐다.

이를 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은 중앙일보에 “문재인 대표가 우리 집에 와 ‘살려달라’고 매달렸다”며 “민주당이 무너지는 건 민주주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도와준 것”이라고 떠올렸다. 2020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반대 진영의 ‘구원 투수’가 되기도 했는데, “완전히 망가져 버린 보수를 되살리려 한 것”이라던 김 전 비대위원장 발언은 이때 나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도와준 후보들이 대통령이 됐는데 다 실패하거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의 잘못이라기보다 그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잘라 답했다. 이어 “처음에 나한테 말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되니까 사람이 변한다”며 “초심을 계속 유지했으면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저런 일을 하겠다고 공약했으면 그걸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압승 후 박수 받으며 국민의힘을 떠난 날을 되짚던 중,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직전 검찰총장의 신분으로 당시 야권의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 대통령을 만난 일도 생각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남편을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었다며, 두 사람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도와주시면 잘 따르겠다’던 말을 윤 대통령에게 들었지만 나중에 대통령 후보가 되니 마음이 바뀐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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