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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美 7월 불법입국, 바이든 임기 중 최저"…해리스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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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불법이민자 체포건수 5만7000건"

종전 최저치 기록한 6월 대비 30% 급감해

지난달 미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 적발 건수가 급감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의 집중 공격을 받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희소식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는 지난달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온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가 5만7000건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 집계가 발표되진 않았으나 이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최저치다. 종전 최저 기록인 지난 6월의 8만3536건에서 30% 넘게 감소한 셈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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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국경 이동이 둔화했던 2020년 9월(4만507건) 이후로도 가장 낮은 월간 집계"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 제한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짚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불법 이민자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 불법 입국자에 대한 망명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을 앞두고 자신의 이민 정책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취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불법 이민자 수가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가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P는 "지난해 12월에 25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불법 이민 적발 건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6월 망명 중단 권한을 행사하기도 전에 멕시코의 월경 규제 강화로 이미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후 6월 망명 제한 조치로 체포 건수가 다시 반감되면서 해리스와 민주당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해리스가 계속 '국경 차르'를 맡는다면 매주 피에 굶주린 강간범들이 우리의 자식들을 쫓을 것"이라며 "해리스 같은 멍청이들 때문에 불법 이민자 수가 계속 늘어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실제로 CBP에 따르면 2020년 40만건이었던 불법 월경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인 2021년 165만건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12월엔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인 30만여명이 미국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 서열 2위인 해리스 부통령이 책임을 피해 가긴 어려운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상대 후보에 대한 인종·성별 공격은 자제해야 한다는 공화당 지도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 문제를 걸고넘어졌다. 그는 이날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인도계 유산만을 홍보했다. 그녀가 인도인인지, 흑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과 무례라는 똑같은 오래된 쇼"라며 반격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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