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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중' 멜로니 伊총리 "무역 불균형 재조정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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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中 통상 마찰 시점에 '조정자' 자처하며 투자 요구

연합뉴스

멜로니 총리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7.30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재개하고 무역 불균형을 재조정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이번 방중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대중국 투자는 중국의 대이탈리아 투자의 약 3배에 달한다"며 "우리 제품의 중국 시장 접근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중국의 대외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탈퇴했던 멜로니 총리는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7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중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외교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고율 관세 문제를 놓고 EU와 중국이 통상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중국은 '관세 폭탄'을 막기 위해 EU 내 우군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한 바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전날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EU와의 관계에서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중국과 EU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자처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U는 오는 10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임시 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하는 확정 관세로 전환하기 위해 회원국을 대상으로 투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가 이때 상대적으로 온건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런 정세를 지렛대 삼아 일대일로 탈퇴로 껄끄러워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의 대이탈리아 투자를 유도한다는 포석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이탈리아 현지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의 방중에 앞서 아돌프 우르소 산업부 장관이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중국 자동차 기업 중역들을 잇달아 면담했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사 유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지만 "전기차 문제는 산업 협력 각서에 포함된 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 협상에서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2022년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멜로니 총리는 31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대화 나누는 멜로니 총리와 시 주석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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