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손흥민 있어 토트넘 선택" 양민혁 고백…韓 최고와 역대급 유망주 '만남 성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와 향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가 토트넘 홋스퍼에서 만났다.

두 선수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데에는 양민혁을 향한 토트넘의 관심도 있었지만, 손흥민의 존재 덕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양민혁은 자신이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가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양민혁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다. 이적료는 비밀조항으로 인해 밝혀지지 않았으나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에 의하면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사례 중 최고액이다.

기존 최고 금액은 미트윌란으로 이적할 당시 조규성이 전북 현대에 안긴 260만 파운드(약 46억)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점에서 양민혁을 이적시키면서 강원이 받은 이적료가 적어도 50억은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트넘이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양민혁이 한국 '역대급 유망주'로 불리기 때문이다.

2006년생 양민혁은 현재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이 프로 구단과 준프로 계약을 맺는 것도 힘들지만, 양민혁은 프로 선수 신분으로 한국 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무대를 누비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양민혁은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지만 양민혁이 강원의 출전, 득점, 공격 포인트는 물론 K리그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자 강원은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줬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강원 1군과 함께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참가한 양민혁은 윤정환 강원 감독의 눈에 들었고, 출전한 경기에서 꾸준히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면서 스스로 주전 자리를 따냈다. 25라운드 기준 양민혁은 전 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 K리그1 공격 포인트 9위에 위치해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유럽으로 직행했던 성공적 사례인 양민혁의 대선배인 이청용, 기성용과 비교해도 양민혁은 더하면 더했지, 모자란 것은 없다. 동나이대 양민혁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도 많지 않다. 손흥민이 같은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함부르크에서 뛰었고, 이강인도 발렌시아에서 고군분투 중이었다.

때문에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이적료를 투입, 그리고 아직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양민혁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양민혁은 2026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인데, 토트넘은 2년 뒤의 일정까지 미리 허가한 것이다.

이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영입한 이유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양민혁이 현 시점 한국 최고의 재능이기는 하나, 당장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PL)의 빅클럽 중 하나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손흥민을 제외해도 토트넘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토트넘 역시 양민혁을 당장 기용할 생각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양민혁 외에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아치 그레이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도중 영입을 확정 지은 스웨덴의 초신성 루카스 베리발을 합류시켰다. 두 선수 역시 양민혁처럼 2006년생인데, 모두 미래를 위해 영입한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양민혁은 토트넘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었다.

토트넘이 양민혁 영입을 발표했을 때와 같은 시간, 강원FC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이브 방송에 참석한 김병지 대표이사는 토트넘 외에도 복수의 해외 클럽들이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과 PL 팀들이 양민혁에게 관심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토트넘은 조금 늦은 편이었던 5월 중에 양민혁에게 공식 레터를 보냈다. 이는 앞서 강원이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체결할 당시 진행했던 방송에서 김 대표이사가 PL의 빅클럽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말한 바 있는 내용이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양민혁이 PL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한 이후 한국 축구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물론 아스널, 첼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영국의 수도 런던을 연고로 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언급됐고, 팬들은 한국 최고의 유망주 양민혁이 어느 팀으로 갈지 궁금해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민혁의 최종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강원과 토트넘의 발표가 있기 전 현지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양민혁의 차기 행선지가 토트넘으로 좁혀졌다.

지난 2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영국 공영방송 'BBC', 런던 연고의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 토트넘 내부 기자인 폴 오 키프 등 복수의 공신력 높은 외신들과 언론인들이 일제히 양민혁의 토트넘행을 언급했다.

이후 토트넘이 일본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자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 오피셜 소식이 나온 것이다. 김병지 대표이사에 따르면 토트넘은 28일 오후 양민혁의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고, 9시 30분경 양민혁의 이적 소식을 함께 발표하기로 강원과 합의했다.

엑스포츠뉴스


양민혁이 다른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와중에도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PL의 월드 클래스 공격수 등 수많은 훌륭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당연히 프로 선수를 꿈꾸는, 그리고 프로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한국 축구의 유망주들이 꼽는 롤 모델이기도 하다.

양민혁은 이런 손흥민의 존재가 자신의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의 주장이기 때문에 토트넘으로 이적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고, 같은 국적이라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는다면 쉽게 보기 힘든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다.

엑스포츠뉴스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 절차를 마친 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빅클럽에 오게 되어서 영광스럽다. 이 팀에 오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고, 마무리 능력도 좋다. 해외로 이적하면 적응 문제가 걸리지만 손흥민 선수가 있기 때문에 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양민혁은 이어 "손흥민 선수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어서 (토트넘 이적을) 선택하는 건 쉬운 일이었다. (손흥민의 존재가 토트넘행을 결정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실감이 안 난다. (손흥민과) 아직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영상을 촬영할 당시만 하더라도 양민혁은 손흥민을 만나지 못했으나, 이후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이 관계자들 SNS에 올라오면서 현 시점 한국 최고의 선수와 한국 최고의 유망주가 만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엑스포츠뉴스


사진=토트넘 홋스퍼,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