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이강인도 감탄했다!…'개인전+그랜드슬램' 오상욱 금메달 '축하'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중 한 명인 이강인(PSG)이 한국 선수단의 2024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 주인공인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인터뷰에 감명받았는지 이를 공유했다.

이강인이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 오상욱의 인터뷰를 공유했다.

오상욱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파레스 프레자니(튀니지)에 15-1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7년생으로 오른손을 쓰는 오상욱은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가 준결승에서 페르자니에 패하고, 2위 산드로 바자제(조지아)가 16강에서, 3위 엘리 더시위츠(미국)이 32강에서 무릎을 꿇는 등 이변이 속출했지만, 오상욱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변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근차근 상대 선수들을 물리쳤고 마침내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서게 됐다.

오상욱은 이날 우승으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품었다. 그는 3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을 거머쥔 적이 있다. 구본길, 김준호, 김정환과 함께 팀을 이뤄 이집트,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펜싱 강국들을 물리치고 우승했고 오상욱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한국 계정이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오상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에, 그랜드슬램까지...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아주 큰 영광을 가져다준 금메달"이라면서 "그리고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나처럼 하나씩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누구든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금메달'과 'TOP' 이모티콘을 함께 올려 오상욱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리그1 명문 팀이자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유럽 빅클럽 중 하나인 PSG로 이적했다. 스페인을 떠나 처음으로 프랑스 무대를 밟은 그는 리그 23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이강인은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소속팀 경기를 평소보다 적게 소화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주전 미드필더 내지 윙어로 활약했다.

이강인은 빅리그에서 활약하기 이전, 과거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활약하던 유소년 시절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강인은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FC온라인' 채널 인터뷰에서 발렌시아 유소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1살 때 스페인에서 축구를 했다. 스페인에선 항상 A팀, B팀이 있다. 어린 선수들도 그렇게 있어서 절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라며 "A팀에서 B팀으로 내려가는 건 어린 친구들에게도 창피한 일이다. 그 선수가 실력을 못 보여주면 다음 연도에 방출된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또 "내가 어렸을 때 'B팀으로 가면 어떡하나'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노력하고 발전하려고 했고 그 안에서 경쟁했다. 그런 게 좋은 영향을 줬다. 냉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축구를 잘하면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 실력으로만 평가된다. 어린 친구들도 '저래도 되나' 생각할 정도로 냉정한 세계에서 축구한다.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를 매 순간 발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유소년 시절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였다"라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매 순간 스스로 노력해 온 이강인은 결과적으로 17세의 나이에 발렌시아 B팀 경기에 데뷔했고 2018년 여름엔 2022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을 맺으며 정식으로 1군 선수로 데뷔했다.

이강인은 2018-2019시즌 발렌시아 최초의 동양인 선수, 한국 역대 최연소 유럽 1군 무대 데뷔 선수, 발렌시아 최연소 데뷔 외국인 선수 등 최초와 최연소 타이틀을 모두 싹쓸이했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은 이강인은 이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형들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이강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