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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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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영국…통화정책 '피벗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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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고민하는 일본·호주

금리 인하 고민하는 미국·영국

각국 금리 정책 향방 따라 금융시장 크게 요동칠 듯

이데일리

15일, 워싱턴 DC의 메리어트 마르키스에서 열린 경제클럽 행사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이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의 인터뷰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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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번 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 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정책 향방을 바꾸는 ‘피벗’(pivot)을 실시할 지 관심이 쏠린다.

파월의 입에 ‘주목’…9월 금리 인하 신호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패드 워치에 따르면, 27일 기준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연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93.8%로 보는 반면, 9월 인하 가능성은 100%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Fed가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연내 몇 번의 금리 인하를 할지에 쏠려 있다.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이번 주 회의를 통해 9월 금리 인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미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66.4로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리 인상 나설까…닛케이 “가계 소득에 이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장기 국채의 매입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 지와 금리 인상에 나설지가 관심사이다.

당장 BOJ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지는 않다. 닛케이 전문가 폴인 QUICK에 따르면 BOJ가 이번 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이는 전문가 27명 중 9명이었다. 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 BOJ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시장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최근 엔화 약세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닛케이는 28일 연 0.25% 정도의 금리는 가계소득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기사를 냈다. 예금 금리가 상승해 이자수입이 늘어나고 엔화가치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억제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출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일본 내 예금자산이 금융기관 대출대금보다 크기 때문에 이자수입이 이자 부담을 크게 웃돈다.

BOJ가 이번 회의에서 어느 정도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할지도 관심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액을 향후 1~2년간 단계적으로 2조~4조엔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BOE 8월 금리 인하할 것”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다음 달 1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작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영국의 기준금리는 5.25%로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반면 한때 11.2%를 찍었던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5월 2%를 기록해, 6월에도 변동이 없었다. 다만 여전히 임금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블룸버그는 “5대 4의 팽팽한 표차로 금리 인하가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E는 9명의 위원이 투표를 해 과반의 결정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투표가 동률일 경우, 영란은행 총재가 결정권을 가진다.

이외 파키스탄, 칠레, 콜롬비아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모두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오는 8월 5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호주는 31일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발표한다.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워, 6월 수치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돌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주요국들의 금융정책 향방에 따라 금융시장 역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고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주요국 정책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각국 시장금리가 되감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

뉴욕 BMO 캐피탈 마켓스의 베일 하트먼은 로이터에 “최근 추세는 미국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2%까지 도달할 수 있는 궤도에 있다는 시장의 확신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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