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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 성명 발표한 국제올림픽위원회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초유의 초대형 황당 사고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회식 장내 아나운서의 실수 때문"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수십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개회식에서 대한민국이 실종되고 적대 관계인 북한이 2번이나 소개된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IOC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오늘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표현한 것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으며, IOC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IOC는 또 바흐 위원장 명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사과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서한에서 IOC는 "텔레비전 아나운서에 의해 발생한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IOC가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처럼 황당한 사고를 실제로 누가 저질렀는지, 사고 발생의 근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한 것은 개회식 장내 아나운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전적으로 남녀 2명의 아나운서의 잘못으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제공한 잘못된 원고를 그대로 현장에서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대한체육회도 IOC 산하 방송기관인 OBS의 책임이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 OBS가 어떤 이유로 이런 사고를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OC가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는데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리 센강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국 선수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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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취재 결과 파리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개회식 원고에는 분명히 대한민국은 '쿡 제도'에 이어 206개 선수단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프랑스어로 'Republique De Coree'로 정확하게 표기돼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등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했고, 이어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습니다.
둘 다 북한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는 'Republique De Core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입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2명의 남녀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착각해 잘못 방송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누군가 잘못된 원고를 아나운서에게 전달했고 아나운서 2명은 그대로 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를 사전에 점검해야 할 파리 조직위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IO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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