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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인천)] FC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물병 투척 사태' 이후 느꼈던 감정을 밝혔다.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0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36(10승 6무 9패)으로 6위, 인천은 승점 25(5승 10무 10패)로 9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는 지난 5월 '물병 투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경인더비였다. 당시 일부 인천 팬들이 경기 중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 도를 넘는 발언을 가했고, 백종범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인천 팬들을 향해 포효했다.
격분한 인천 팬들은 물병과 맥주캔 등을 던지는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인천은 제재금 2,000만 원과 홈경기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받았다. 백종범 역시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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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은 백종범을 선발 골키퍼로 세웠다. 경기를 앞두고 "이런 걸 못 견디면 성장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도전하려면 더 심할 거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도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자신 있게 하지 않을까"라고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백종범을 향한 인천 팬들의 야유가 엄청났다. 특히 하프타임 이후 진영을 바꾸는 과정에서 백종범이 인천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마음을 전했으나 야유가 쏟아졌다.
백종범은 경기 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감독님도 이번 주 동안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다. 큰 부담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인천 팬들의 야유와 동시에 서울 팬들이 백종범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이에 "우리 홈 경기장인 것처럼 응원을 해주셨다. 나도 멘탈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팬분들이 없었으면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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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범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나도 모르게 순간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기분이었다. 뭔가 떨쳐나가는 기분이었다"
이어서 "특별히 무슨 감정이 들었다기보다는,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좋아하는 축구를 이런 욕을 먹으면서 해야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잠도 푹 자본 적도 없다.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오늘 경기 이후로 조금 더 성장하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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