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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김우민, 男 자유형 400m 금메달 도전…호주 넘고 '애국가 부른다'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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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김우민(23·강원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의 첫 번째 메달 수확을 목표로 힘차게 물살을 가를 채비를 마쳤다.

3년 전 도쿄에서 계영 멤버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그가 그 사이 월드클래스로 훌쩍 컸다. 이번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27일(한국시간) 오후 6시45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다. 4조 5번 레인에 편성돼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4번 레인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새뮤얼 쇼트와 물살을 가른다.

김우민은 총 37명의 예선 출전 선수 가운데 상위 8명 안에 들면 28일 오전 3시42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 나선다.

김우민은 최근 1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21이나 단축하고 3분43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은 게 시작이었다.

김우민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최종 5위로 입상권 진입은 불발됐다. 하지만 자유형 400m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충분히 기량을 겨뤄볼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었다.

김우민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No.1' 수영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게 시작이었다. 중국 수영의 에이스 판 잔러(3분48초81)를 4초 이상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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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분46초03으로 아시안게임 신기록, 한국 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만큼은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 등 '황금세대'와 호흡을 맞춰 또 한 번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 선수 MVP도 김우민의 몫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직후 약속했던 세계선수권 정복의 꿈도 이뤄냈다. 지난 2월 12일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첫 날 자유형 400m 종목에서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3분42초71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월드 클래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제 김우민에게 남은 목표는 올림픽 메달 하나 뿐이다. 김우민은 더 나아가 금메달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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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경영 대표팀이 3개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 황선우(22·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에서 포디움에 오르고 지난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계영 800m까지 입상권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수영연맹은 3개의 메달 중 하나는 금메달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김우민이다.

남자 자유형 200m는 루마니아의 수영 괴물 다비드 포포비치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1초 이상 빠른 기록을 지난달에 냈다. 또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 영국의 매튜 리처즈까지 쟁쟁한 경쟁자가 더 많다. 황선우가 이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자신의 최고기록 1분44초40을 넘어 1분43초 중반에 진입해야 올림픽'금빛' 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는데 포포비치의 컨디션이 워낙 좋다.

남자 계영 800m도 세계선수권 은메달의 성과를 이룩하기는 했지만 올림픽 무대는 난이도가 훨씬 높다. 영자들이 모두 월드클래스인 영국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한국은 우승의 이변을 기대하기보다는 메달권 진입을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결국 한국 수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기대는 김우민이 출전하는 자유형 400m다.

김우민은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기록(3분42초42)에서 전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m와 400m가 고루 강한 마르텐스가 3분40초33으로 1위,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이 4분41초41, 쇼트가 3분41초64로 김우민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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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우민이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위닝턴과 마르텐스를 제쳤던 데다 올림픽은 기록보다 순위에 더 초점이 맞추고 레이스를 펼치는 변수가 있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게임 운영 전략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갈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기세다. 김우민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뒤 6월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에서 3분42초42로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의 경우 테이퍼링(큰 대회를 앞두고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며 준비하는 것) 기간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 향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김우민의 현재 경기력과 성장세라면 올림픽 무대에서도 충분히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노려볼 만하다.

김우민 스스로도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내가 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애국가도 크게 부르고 싶다"며 금메달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우민을 바라보는 외국 언론의 시선은 다양하다.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김우민이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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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위밍 월드 매거진'은 김우민을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메달리스트 후보로 분류하기는 했지만 포디움에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김우민을 입상 예상자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김우민이 수영 강국들에게 견제의 대상이 된 것은 분명하다. 호주는 최근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우민의 경기력을 칭찬하는 내용의 덕담을 건네자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회장은 "김우민, 황선우 등 우리 선수들이 호주 선수들을 주요 국제대회에서 계속 이기다 보니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호주 선수들에게 질 때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호주를 이기니까 (자국 코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물살을 가를 때마다 깜짝 성적을 내는 김우민의 환상 레이스 완결판이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드디어 나온다. 김우민의 쇼타임이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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