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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K리그 24경기 양민혁 '전격 영입' 왜?…포스텍 '4년 플랜' 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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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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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루카스 베르발, 아치 그레이에 이어 한국의 윙어 양민혁을 영입, 10대 유망주 수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토트넘이 이적시장에서 즉시 전력감 외에 유망주 수집에도 올인하는 이유가 있는데 수개월 전 토트넘을 이끄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토트넘의 양민혁 영입은 24일(한국시간)부터 나오기 시작, 25일에도 여러 매체에 쏟아지며 이적이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4일 SNS를 통해 ""토트넘 스카우트는 한국의 공격수 양민혁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잠재력과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는 이제 토트넘과 계약할 예정이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1월까지 강원FC에 머물 예정이다. 서류도 수일 내에 준비된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서 공신력이 가장 높은 공영방송 BBC도 25일 "토트넘이 강원FC의 윙어 양민혁 영입에 가까워졌다"며 "18세인 그는 7월 31일 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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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도 "토트넘은 강원에서 온 한국의 10대 윙어 양민혁의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 거래는 K리그 시즌이 끝난 지 몇 달 후인 1월에 선수가 도착하는 거래"라며 "이 10대의 영입은 다양한 국가에서 최고의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이번 여름의 매우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양민혁의 영입을 분석했다.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이영표와 현재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에 이어 3번째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된다.

영국에선 양민혁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깜짝 입단쇼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전도유망했던 고교생 선수가 K리그 24경기를 뛰고는 순식간에 프리미어리그 굴지의 팀과 계약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질 태세다.

골드 기자는 몇 달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에 주목했다. 그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이번 여름 행보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유소년 선수 구성에 대해 "1군을 위해 몇몇 젊은 선수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축구 클럽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1군을 구성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이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주변에 좋은 경험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선수들이 여기서 기회가 없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최고의 선수를 얻지 못하거나 최고의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역할은 우리가 가진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젊은 선수들도 재능이 있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클럽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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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처럼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당장의 우승을 위한 즉시 전력 자원을 영입하기보다 미래를 내다본 어린 선수들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망주 영입이 시작됐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 2007년생 센터백 루카 부스코비치 영입에 나섰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유스 보호 규정으로 인해 영입 직후 팀에 합류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내년 여름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부스코비치는 크로아티아 리그와 폴란드 리그를 거쳐 다가오는 시즌에는 벨기에 리그에서 뛴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도 유망주 영입은 계속됐다. 토트넘은 지난 2월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스웨덴의 2006년생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 영입을 발표했다. 베리발도 유스 보호 규정에 의해 토트넘 선수이긴 하지만 원소속팀인 스웨덴 유르고르덴에서 반시즌 임대로 뛰고 이번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1호 영입도 잉글랜드의 2006년생 아치 그레이였다. 지난 1월 임대로 데려온 티모 베르너의 임대 영입이 그레이의 영입보다 먼저 이뤄졌지만 베르너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기에 새로운 선수 영입은 그레이였다.

그레이 영입은 쉽지 않았다. 그레이 영입을 위해 브렌트퍼드와 첼시 등 여러 클럽이 뛰어들었고 브렌트퍼드 이적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는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토트넘이 가로챘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레이 영입에 4000만 파운드(약 714억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그레이는 이적 직후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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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킨다는 듯이 이번 여름 팀에 합류한 베리발과 그레이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하츠, 잉글랜드 2부 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두 선수 모두 경기에 나섰다. 그레이는 두 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27일 일본에서 빗셀 고베와 한 경기를 치르고 한국으로 들어와 31일 팀 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31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두 선수는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4호 영입은 한국의 10대 유망주 양민혁이 될 전망이다.

양민혁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난달 강원의 김병지 대표이사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을 향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이 제안을 했다는 말도 남겼다. 결국 영입에 성공한 팀은 토트넘이었다.

양민혁의 재능은 확실하다. 양민혁은 2022년 변성환 감독이 이끌었던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축구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고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전 경기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이름을 알렸다.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양민혁은 2024시즌을 앞두고 강원의 선택을 받아 준프로 계약을 맺고 1군 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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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 첫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강원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번 연속(4~6월) 수상하는 등 강원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7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은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양민혁과 지난 6월 프로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민혁은 "강원이라는 팀에서 계속 뛰고 성장하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지만 김병지 대표이사는 "계속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그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에 영입되더라도 원소속팀인 강원에 임대돼 반년 동안 뛰고 K리그 시즌이 끝난 내년 1월 팀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기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서며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당장의 우승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며 꾸준한 강팀이 되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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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BBC,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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