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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경제 정책, 바이든보다 기업에 개방적"-NYT[2024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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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만남 잦고 경제 정책 막힘없이 설파

중국 인정…무역 붕괴 위협하는 트럼프와 대조

바이든보다 이스라엘 더 비판, 월가에서 주시

뉴시스

[휴스턴=AP/뉴시스]미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각) 텍사스 주 휴스턴 위기대응센터를 방문해 허리케인 베릴 피해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202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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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진보 색채가 강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에 대해 미 기업인들의 의구심이 작지 않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몇 달 동안 기업인들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 재임 동안 평균 2개월에 한 번 꼴로 기업인들을 만나왔다. 지난 5월 윌리엄 루도 케냐 대통령 국빈 만찬이 열렸을 때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인들과 일자리와 근로 교육에 대해 대화했다.

그보다 한 달 전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콜레트 클럽 행사에 참석했다. 성공적인 흑인 기업인 찰스 필립스가 주최한 행사였다. 30여 명의 흑인 기업가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0분 동안 사전 원고나 프롬프터 없이 일자리 창출, 물가상승, 세계 무역 등 여러 경제 주제에 대해 발언한 뒤 질의응답을 했다.

필립스가 “참석자들이 정말 만족했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해리스는 기업인들을 향해 “나는 자본주의자”라고 강조했었다. 민주당의 진보 세력과는 대조되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해리스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 상원의원에 출마하기 전부터 10년의 절반 이상 동안 기업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 등 부유한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이후 한동안 기업인 접촉이 뜸해졌다.

지난 3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과 2시간 동안 오찬을 하는 등 기업인을 만나기도 했으나 공직 참여가 활발하고 막대한 선거 자금을 기부하는 금융계 지도자들과의 접촉은 드물었다.

기업인 상대 선거자금 모금 23일 공식 출범


해리스 선거 본부는 24일 40명의 민주당 기부자 및 루퍼스 기포드 선거 자금 책임자 명의로 대규모 기부자를 상대로 한 공식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국무부 당국자 출신인 기포드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들에게 러닝메이트 선정과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천둥처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기업인들은 바이든 보다 오히려 폭이 넓다. 유력 기업인 모임 파트너십 포 뉴욕 시티의 캐스린 와일드 회장은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더 폭넓은 기부자들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그 엠호프가 지난주 흑인 기업인 리셉션을 주재했다. 필립스는 물론 자산 관리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존 로저스 주니어, BET 미디어 그룹의 스콧 밀스 CEO, 사모펀드인 파로스 캐피털 그룹의 공동 설립 파트너 닐런드 영블러드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이 바이든의 정책과 약간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기업인들의 견해에 더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위험하게 보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온 기업인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조짐이 전혀 없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해리스 후보를 위해 자택에서 선거 자금 행사를 열었던 사모펀드회사 시리스 캐피털의 프랭크 베이커 설립자는 “지난 24 시간 동안 언제 어떻게 해리스를 도울 것인지를 묻는 이메일이 폭주했다. 열광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인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가자 전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의 정치자금 기부자들은 지지 정당을 막론하고 대체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해리스 부통령의 행보를 주시할 것이다.

중국과 밀접한 기업인들도 무역 장벽 및 대외 투자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던 한 금융계 인사는 해리스가 중국에 대해 강경하지만 중국이 세계 경제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트럼프와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은 중국을 고사시키려 하며 세계 무역을 위협하는 관세 인상을 공약하고 있다.

"기업의 탐욕" 강조한 바이든에 기업계 불만 커


해리스 부통령이 넘어야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이든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만이다. 바이든은 “기업의 탐욕(coporate greed)”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기업인들을 자극했다.

기업인들은 바이든 정부의 기업 규제 강화와 기업세 인상, 특정 기업 면세 제도 폐지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기업인들은 또 리나 칸 연방통상위원회(FTC) 위원장이 기업 합병을 무산시키는 것에도 반발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 강화를 지지해왔다. 그러나 칸 위원장의 강경 반독점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세를 21%에서 28%로 인상하자고 제시한 반면 해리스는 35%로 올리자고 제안했었다. 현재 21%로 유지되는 기업세는 민주당이 재집권하고 트럼프 정부 당시 입법의 효력이 만료되면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바이든에게 자금을 기부해온 법률회사 파트너 마크 초라작은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지는 않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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