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상임대표 ‘취임 한 달’ 인터뷰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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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대치 악조건 속
노동자·농민 등 소통 중책
민주당 ‘우클릭’엔 큰 우려
대선 중도층 공략용 가까워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진보당이 국민을 탄핵의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진보당 회의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오래된 보수 정당에 대한 노동계급의 오랜 반감이 있다”며 “진보당은 노동자·농민·청년 등 각각의 영역을 연결하고 소통하며 거대 광장에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이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14일 진보당 3기 상임대표로 선출됐다.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취임 한 달이다.
“정세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진보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국민의 다양한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책임이 무겁다.”
- 1% 벽을 못 넘고 있다.
“국회 개원 후 각종 청문회나 국회와 용산의 대치 정국에서 정책적 선명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 그럼에도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낼 수 없는 목소리, 저희가 할 이야기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잘 만들어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 진보당을 향한 ‘종북’ 프레임이 여전하다.
“종북 프레임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지만, 넘지 못한 걸림돌인 것도 사실이다. 저희가 가진 진짜 모습을 더 많이 노출하고 대중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이 실체 없는 종북 프레임을 걷어내겠다.”
- 민주당의 종부세 완화 등 ‘우클릭’은.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이야기라고 보는데, 이 같은 구도는 허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 검사 탄핵은 어떻게 보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정책 결정에는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왜 그 시기에, 그 법안을 추진했는가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본다. 검사 탄핵이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막는 전술로 중요하다는 설명이라도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 당의 최우선 과제는.
“취임 슬로건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곁에서 힘이 되는 정치’를 내걸었다. 실력을 보여주는 유능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지지율을 높이고 대중적 존재감을 통해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진보당이 가진 자원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자원을 만들기 위한 지난 7~8년의 노력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다. 내공을 실현할 수 있게 당의 얼굴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유진·박용하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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