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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경북교육청, 초등생 20여명 등교거부에 미온적 대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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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담임교사 미복귀 시 등교거부에 임종식 교육감 상대 집회"

더팩트

23일 경북 칠곡군의 한 커피숍에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이들은 16일부터 나흘간 무단결석을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부모들로 해당 사태에 대한 도교육청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응하기 위해 모였다./대구=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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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우리 선생님을 꼭 돌려주세요."

경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방식을 두고 학부모와 갈등을 빚은 교사가 병가와 연차를 쓰면서 출근하지 않자,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교사의 복귀를 요구하며 단체로 등교거부에 나섰다.

학부모들은 이 사태와 관련해 경북교육청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집단 시위는 물론 등교 거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경북 칠곡군의 한 커피숍에는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이들은 16일부터 나흘간 무단결석을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부모들로 해당 사태에 대한 교육청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응하기 위한 자리였다.

학급 담임인 A교사는 지난 5월부터 학생의 교육방식을 두고 한 학부모와 갈등을 빚어왔다. 몇 차례 갈등 끝에 학교에 A교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됐다. 심리적 부담을 느낀 A교사는 이달 5일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A교사가 복귀해야 한다며 19일부터 나흘간 집단으로 등교거부를 했다.

문제가 커진 것은 경북교육청이 A교사의 복귀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요청에도 미온적인 대응을 보인다는 지적 때문이다.

교육청 측은 학부모들에게 A교사와 갈등을 빚은 학부모와는 '서로 양보를 하라', '다수이기 때문에 상대는 약자다'라며 중재보다 '오해가 쌓였으니 서로 간에 소통을 해라'는 등의 태도로 일관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A교사를 원하는데 교사 교체를 하는 것은 학습권 침해와 아이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라며 "A교사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2학기에도 전원 등교를 거부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만 반을 하나 더 만들어서 A교사가 담임을 맡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교육청 집회는 물론 행정소송까지 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둘러싸고 학교 측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에는 일부 학생들이 교장에게 A교사의 복귀를 요하는 손편지를 쓰거나 'A선생님을 지켜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고 있다. 또 위센터에서 단체로 상담을 받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교육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측이 '해결방안이 있으니 기다려봐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시간끌기에만 급급하고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막고 있다"며 "학부모를 만나고 학교와도 이야기 후 충분한 조율을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걸 알고도 방치하는 게 정서적 학대인만큼 2학기 등교거부와 임종식 교육감에 대해 집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교육청 측은 "양쪽의 주장이 너무 팽팽해서 교육청에서 꾸준히 조율을 하고 있다"며 "교사는 복귀를 할 것이고 교육청에서 미온적은 태도를 보인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A교사는 학부모들에게 휴대폰 문자로 '반을 다시 맡고 싶고 모든 학생을 다 품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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