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절의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사진=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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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현 미국 부통령이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을 맡은 해리스 부통령은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비롯해 우주 분야 국제 협력·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켈리 의원은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우주공학 석사를 졸업한 미 해군 출신 NASA 우주비행사다. 1996년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스콧 켈리와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2011년 은퇴할 때까지 총 4회 우주를 왕복했다. NASA가 우주왕복선 '챌린저' 폭발 사고 후 마지막으로 건조한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의 최종 비행을 지휘하기도 했다.
스콧 켈리 전 NASA 우주비행사 (왼쪽), 마크 켈리 전 NASA 우주비행사 (오른쪽). 일란성 쌍둥이인 켈리 형제는 2015년 우주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연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진=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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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주비행사 근무 시절 일란성 쌍둥이 형제 스콧 켈리와 독특한 실험을 수행하며 화제가 됐다.
2010년대 NASA는 화성 유인 비행을 추진하기 위해 '인체가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를 두고 연구 중이었다. 일란성 쌍둥이로 신체 조건이 거의 유사한 켈리 형제는 오랜 시간 우주를 비행하는 동안 신체가 우주의 미세 중력과 방사선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실험하기로 했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쌍둥이 중 형인 스콧 켈리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동생인 마크 켈리는 일종의 '유전자 사본'으로서 지구에서 생활했다. 그 결과, 우주에서 생활한 스콧의 염색체에 변화가 생겼다. 세포의 수명을 결정하는 염기서열인 '텔로미어(telomere)'가 짧아지거나 손실됐다. 이는 우주에서의 생활이 인간의 노화를 가속하거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증거가 됐다. 다만, 스콧이 지구로 귀환한 후 유전자는 대부분 비행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19년 4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23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로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본인 계정에 올린 마크 켈리 상원의원 /사진=마크 켈리 의원 'X' 공식 계정 갈무리 |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2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과학 및 공학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쌓은 마크 켈리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지휘하는 미국국가우주위원회(NCOS)는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낙점돼 당선까지 이를 경우, 미국의 우주 정책이 국제 협력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지난 15일 '제45회 국제우주연구위원회 학술총회(COSPAR 2024)' 참석차 한국을 찾은 펨 멀로이 NASA 부국장 역시 당일 진행된 연석회의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그는) 우주에서의 지속 가능한 상업 활동을 위해 규제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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