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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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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같아요, 운명적인 그런 날" 김도영의 앞만 보고 달리고 싶던 날, KBO리그 최초 기록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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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그런 날 같아요, 운명적인 그런 날." 김도영이 마음먹고 "그런 날"을 외쳤다. 정말 운명 같이 나온 기록이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진기록 하나를 만들었다. 역대 최초의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사이클링히트)가 김도영의 방망이에서, 그것도 단 네 타석 만에 나왔다. 김도영은 KIA가 8-1로 이긴 이 경기에서 1회 유격수 내야안타, 3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5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에 이어 6회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네 타석 만에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는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이 나왔다.

히트포더사이클은 KBO리그 역대 31번째이자 KIA에서는 김주찬(2016년 4월 15일)과 로저 버나디나(2017년 8월 3일)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또 최소타석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이라는 진기록까지 더해졌다.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은 지금까지 1996년 4월 14일 롯데 김응국(vs 한화 이글스)만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김도영이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대신 김도영은 단 네 타석 만에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을 기록하는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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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나온 3루타는 김도영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자, 이번 진기록을 만든 결정적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카스타노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지나쳐 그대로 3루로 달렸다. NC 중계 플레이가 예상 못 한 과감한 3루 진루였다. 그만큼 빠른 발에 자신이 있었다.

홈런은 6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2-2에서 나왔다. 김도영은 배재환의 5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 밖으로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KIA의 8-1 리드에서 6회말 공격이 끝났고, 대형 전광판에 김도영의 얼굴이 비치자 KIA 팬들이 또 한번 열광했다. 히트포더사이클을 완성하는 25호 홈런으로 NC 맷 데이비슨(28홈런)에 이어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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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도영은 최원준 박찬호 등 KIA 동료들이 준비한 '음료수 세례'를 받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오늘은 딱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운명적인 그런 날"이라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화제가 된 김도영발 밈(meme)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김도영의 말대로 이번 기록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사실 김도영은 3회 2루타가 아니라 3루타를 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이 끝나고 감이 너무 좋아서 오늘 한 번 (히트포더사이클)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며 "그 전 타석(3회)에 3루를 갈 수 있었고, 갔어야 했는데 못 갔다. 거기서 점수가 안 나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내가 3루 갔으면 점수가 났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다음 타석에서는 처음부터 그냥 3루 갈 생각으로 전력질주했다"고 설명했다.

3회 우중간 타구에 3루로 달리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5회 좌중간 3루타라는 보기 드문 장면으로 이어졌고, 덕분에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포더사이클'이라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김도영은 '그때 그 실수 때문에 이 기록이 나온 것 아니냐'는 말에 "그렇다. 오늘은 딱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도영은 올해 5월 열 번째 홈런을 빼면 한 번도 '홈런을 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했다. 히트포더사이클을 완성하는 이번 홈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노리지는 않았다. (치려는)존만 생각하고, 그 존에만 반응하자고 계속 주문을 외우면서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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