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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7.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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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과반 득표로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되자 청중석에서는 당원들의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한 대표는 총 32만709표를 받아 62.84%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 대표 선거는 1위가 과반 득표를 못 했을 시 예정됐던 결선 투표 없이 이날로 종료됐다.
한 대표는 지난달 26일부터 약 1개월간 경쟁한 윤상현·나경원·원희룡 후보와 차례로 포옹했다. 한 대표가 당 대표직 수락 연설을 마친 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권을 상징하는 '당기'(당의 깃발)를 넘겨받음으로 전당대회는 폐회했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반응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마음도 챙기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연설장에서 한 대표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밖으로 나온 한 대표와 지도부에 당선된 '친한'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에게 축하와 환호를 보냈다. 지지자들은 준비해온 북을 치거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라는 말을 증명하듯 킨텍스 안팎은 이른 오후부터 국민의힘 의원, 주요 당직자, 당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건물 밖은 전당대회 시작 약 2시간30분 전인 정오쯤부터 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참석자들은 붉은색 넥타이, 티셔츠, 재킷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소속감을 표현했다. 전당대회가 시작하는 오후 2시25분이 다가오자 전당대회장에 마련된 좌석이 가득 찼다. 국민의힘은 이날 6317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이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된 한 대표를 기다리며 응원하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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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분위기는 후보자 신분이었던 한 대표,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입장하며 달아올랐다. 당 대표 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거나 주먹을 쥔 '화이팅' 포즈를 보내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 후보에게 응원을 보내는 목소리가 전당대회장을 울렸다.
본격적인 전당대회는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한 채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식 로고송 'KOREA'와 함께 등장했다. 청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 윤 대통령은 개별 당원들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악수를 주고받았다. 좌석을 향해 걷는 윤 대통령을 촬영하기 위해 일부 지지자들은 의자 위로 올라가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다만 윤 대통령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그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크게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윤 후보는 당 대표 후보들과는 별다른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주고받았다. 한 후보는 윤 대통령에게 45도 정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당 원내 지도부와 윤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대표 후보들 간 생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성공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숙제는 다음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후보자들이 승패와 관계없이 전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연설 중 추 대표가 "'윤석열'이라고 세 번 외쳐달라"고 하자 청중들이 큰 목소리로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박수로 화답했다. 옅은 미소를 짓다가 잠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고양=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공동취재) 2024.07.23. suncho21@newsis.com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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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다.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과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일정상 연설을 마친 뒤 지도부 당선자를 확인하지 않고 이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을 상징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진행이 지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당대회에서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을 AI로 구현한 영상이 상영됐다.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아이콘'으로 강조하는 전직 대통령들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들이 실제로 했던 연설 내용을 AI 기술로 재현했다.
"오늘 새로운 정부가 시작됩니다"라는 이 전 대통령 목소리가 나올 때 청중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환호성은 "보리고개니 초근목피니 하던 낱말이 없어진 것이 그리 오랜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박 전 대통령 말이 들릴 때 더욱 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연설에 대한 환호성이나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고양(경기)=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고양(경기)=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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